오늘날 학부모들은 자녀의 타고난 소질과 적성을 무시한 채 무조건 공부만 열심히 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모든 학생들이 많은 과목을 똑같이 배우며 1등을 하고, 일류학교 일류대학을 갈 것을 강요받고 있다. 모든 학생이 1등을 할 수도 없고, 모든 학생이 같은 능력과 적성을 타고나는 것도 아니다. 공부 한가지만으로 학생을 평가하고 나무라기보다 칭찬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서 살아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타고난 특기 적성을 살려 주어야 한다. 92년에 신문에 발표된 ‘희야’라는 아이는 두 다리도 없고, 손가락이 각각 두 개씩밖에 없는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그러나 어머니는 꿈을 잃지 않고 ‘희야’의 음악적인 소질을 알아보고 이를 키워주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 어머니의 이러한 사랑과 칭찬으로 희야는 하루 10시간의 연습을 이겨내 마침내 전국 피아노 경연 대회에서 아동부 1등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둘째, 가정의 화목한 분위기가 중요하다. 부모들이 서로 다투고 욕설을 하거나, 생활고로 인한 짜증을 자녀에게 전가한다면 가정의 분위기가 어떻게 되겠는가. 부모는 스스로 자녀의 모범이 됨과 동시에 사랑과 충고를 적절히 해 자녀를 진정한 한 인간으로 자라날 수 있게 키워야 할 것이다.

셋째,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만큼 아이들을 위축시키고 자신없게 만드는 것이 없다.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성품과 개성이 있으니 성적만으로 평가하지 말고 자녀의 장점을 발견하려고 노력하고 이를 칭찬해 주며,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넷째,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 온실에서 자란 꽃은 약하다. 하지만 들에서 비바람을 맞고 자란 꽃은 강하다. 바이올린 통을 만드는 재료는 북풍한설 찬바람을 맞으며 자란 나무라야 단단하듯이 사람도 어려운 세파와 훈련 속에서 자라야 강한 의지가 생기며 풍파가 닥쳐와도 참고 이길 수 있는 것이다.

다섯째, 과잉보호를 하지 말아야 한다. 인내심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과잉보호를 하지 말아야 한다. 아침에 이불을 치워준다거나, 책가방을 싸 준다거나 승용차로 등교시킨다거나 하는 것은 모두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다. 어려서부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자기 자신이 하도록 해야 한다.

여섯째, 자녀와 함께 체험 학습을 해야 한다. 요즘 7차 교육과정은 체험 학습을 강조하고 있다. 체험학습을 할 때는 방문할 장소에 대한 상세한 조사를 통해 자녀에게 의미 있는 학습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학습을 통해서 가족의 화합을 다지고 애정을 쌓아 가는 체험 학습은 이론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서 얻어지는 살아있는 배움이다.

/서석정·남사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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