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지구 비상대책위원회 안재덕 위원장

안재덕
역삼지구 도시개발사업은 그간 조합 집행부가 몇 차례 바뀌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금도 전‧현 집행부와 대행사간 법적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이 과정에서 편이 갈리기도 했다.

그간 목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조합 내부 갈등에 실망하고 아예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합원들이 행동에 나섰다. 이른바 비상대책위원회다. 안재덕 위원장(64·사진)을 만나 그 배경과 활동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왜 비대위를 구성했나?
“이대론 안된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조합 불법 비리도 있었다. 장기간 갈등으로 사업이 제대로 되긴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로 인한 재산 피해가 엄청나게 발생하고 있다. 사업 관련 정보도 제대로 공개되고 있지 않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동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했는데.
“4월 초에 구성했다. 아직 조합원들에게 폭 넓게 우리 입장을 밝힌 단계는 아니다. 500여명의 조합원 중 다수가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

-결국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방향은 뭔가.
“궁극적으로 조합 해체다. 이를 통해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 생각해보라. 10년이 넘도록 시행사는 어떤 긍정적 결과를 내지 못했다. 법적 자격과 사업추진 능력이 없다. 조합집행부는 거짓을 말하고 있다. 시간이 가도 이런 식으론 달라질 것이 없다.”

-조합해체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하는 조합원도 적지 않을텐데.
“시행사의 각종 비리로 인해 오히려 조합원들이 볼모가 되어 있는 상태다. 많은 지주들은 무거운 세금과 금융권 이자에 이미 빈털터리가 됐다. 깨끗이 털고 가야한다. 면밀히 검토했다. 해체 후 새로 판을 짜는 것이 조합원들이 살 길이란 최종결론을 얻었다.”

-역삼지구 문제에 대한 행정당국의 대응과정을 어떻게 보나.
“아무런 사업진척도 없이 지난 해 11월 무작정 기공식을 했다. 그 현장에 시장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것은 철저히 이용당했거나 아니면 불법과 위법을 오히려 방조한 행위나 다를 바 없다. 행정당국이 답답하다. 시가 제대로 관심을 갖고 나서야 한다."

-조합해체와 지구단위 해제 이후까지 생각해 봤나?
“조합해체로 순수한 조합원이 잃을 것은 없다. 현실적이 대안을 갖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가령 규모를 현실적으로 축소하여 몇 개 사업지구로 나누는 방법도 있다. 또 주민제안 조합방식이 아니라 도시공사가 참여하는 새로운 모델도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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