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민족문학작가회의 고문)

화염, 불기둥, 검은 연기,
죄없는 멀쩡한 이라크가
피바다 생지옥 아우성친다.
문명발상의 원터 바그다는 죽임의 도가니
전자미사일 융단폭격으로 짓이겨졌다
용케 살아 남은 자는 ‘사수’결의를 토하는구나
치는 자
받는 자
징그럽게 대단해
여보 부시, 당신 제정신이요?
네로보다 한술 더 떴고
히틀러 동조들 뺨치는구려
당신이야말로 악의 축이요 당신 나라야말로 테러국가가 아닌가

미국이 지난 50여 년 간 저지른 죄질은 하늘에 닿는다
긴긴 세월 우리나라 안방 깊숙히 들이 박혀
나갈 염음 얼끝만치도 안 해
부시와 미국은, 지금
지축을 울리는 반전 평화의 우렁찬 목소리는
듣는 척도 안 하고
세계의 제왕, 세계의 제국을 꿈꾸지만
UN안에서조차 고개를 돌린다
하믈며, 세계 각국의 진보적 역량은
미국의 무모한 만욕을 이미 제압하고 있다
신자유주의로 포장한 미국의 군산 자본주의는
전쟁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지만
이번 침공에서 미군이 설사 이긴다 하드라도
부시와 미국은 전쟁벼랑에 추락할 것이다
전세계 반전 평화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도 높고 드세다
지구촌 수천만 양심이 미궁에서조차 거리로 뛰쳐 나와
목청 돋두어 미국을 규탄한다
지구는 평화존이기를 열망한다
이런 마당에
노무현 정부는
온 국민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미국의 이라크침공을 지지하고 파병까지 결정했다
언어도단 처부당만부당이다
번복 철회해야 한다
장차 벌어질 남북, 북미 회담에서
자주정신을 되찾아
통일을 앞당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역대 정권 식으로 한미일 공조가 아니라
남북 공조로 정치틀을 바꿔야 한다
언젠가, 미국이 북을 공격하려고 할 때
온 국민은 말할 것도 없고
정부가 혼신의 힘을 다해
단연 결사 막아야 한다
남북 분단 59년!
앞길 또한 험하디 험해
겨레의 운명은 백천간두에 섰다
오늘도 단군정신에 굳건히 서서
웃 선열의 가르침 따라
기필코 외세를 물리치고
통일 위업을 이룩하고야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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