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신, 효자, 열녀 등을 표창하기 위하여 붉은 색으로 단장하고 그 판액에 충, 효, 열과 직함, 성명을 새겨서 마을 입구나 그 집앞에 세우는 정문 또는 홍문이라고 한다.
또한 이와같은 행실을 표정하기 위하여 국가로부터 정문을 내려주는 특권을 일러 작설지전이라고 한다.

관내에서는 이와같은 정려문이 30여개에 달하고 있는 바 그 중 충신이 6개소, 효자가 18개소, 효열부가 정려문이 6개소에 이른다.
그러나 조선왕조 519년여간 표정된 인원은 이보다 훨신 많다. 용인에서 최초로 작설지전의 특전을 받은 사람은 해주오씨 가문의 오민경이라는 효자였다. 그는 부모가 잇달아 죽으매 6년동안 부모산소 곁에서 시묘살이를 했다. 또한 형과 형수가 일찍 죽어 어린 조카 6명이 돌아갈 데가 없게 되자 그 아이들을 모두 거두어 들였다. 나아가 그들을 사랑하기를 친자식같이 하였을 뿐아니라 그 중 두 아이는 자장을 갖추어 성혼까지 시켜 주었다. 이러한 사실은 표정을 받을 때까지의 행실이었으므로 그 후에도 나머지 조카들까지 모두 성혼시켜 주었을 것이다.

넉넉지 못한 생활을 꾸려 가면서 이처럼 돈독한 효제의 행실이 알려져 작설지전을 받은 것은 세종14년(1432) 9월 13일에 있었던 일이다.
마침 가정의 달을 맞아 효제의 본보기로 생각해 볼 만한 고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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