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제수 받았다는 것과 임명 받았다는 것을 같은 뜻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제수는 천거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왕이 직접 임명하는 것을 말하므로 격이 다르다. 현령을 임명할 때에도 국경지방과 해안에 인접한 수령은 제수하는데 경기고에서는 유일하게 교동(강화)현령만이 제수되었다.

세종 22년(1440) 2월 10일 용인현 사람 이맹석이 중부녹사로 제수되었는데 이 직책은 지방직 6급격인 종6품의 관직이다. 재직 기간은 514일이나 잘만하면 지방 수령도 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맹석의 할아버지 이도을이라는 사람이 서울에서 죽었다. 그런데 그 아비가 마침 종기가 나서 거의 죽게 되어 염장하지 못하게 되자 맹석은 아비의 뜻을 받아서 염장하기를 예절에 맞게 하고 무덤 앞에 여막을 짓고 아비대신 3년을 시묘하였다. 또한 어미가 죽으매 몸소 찬수를 장만하면서 정성하는 것을 폐하지 안니하였는데 곧 아비가 죽자 예법으로 장사지내고 또한 묘에 여막하고 슬퍼하며 상기를 마치자 지팡이를 짚고서야 겨우 일어났다. 그의 효행을 계문하자 상께서 중부녹사를 제수했던 것. 풀뿌리 민주주의란 석익은 제도 아래 실시되는 패거리 선출직 시장 군수를 유능하고 명망있는 인물을 골라서 임명하느 제수직으로 환원시키는 것을 어떨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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