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상오
“모든 결정은 타이밍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결정할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정할 때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좋은 내용인데 때를 잘못 선택해서 효과가 반감된다던지, 더 나쁘게는 차라리 그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이 더 나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렇듯 시간이 결정의 결과를 좌우하는 일이 많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날까? 결정 결과는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서 변화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생각한 대로 진행 되는 상황이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결정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시간 결정을 잘 못할까? 감정에 치우치거나, 어쩔 수 없이 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 결정을 하기 때문이다. 또는 그 결정으로 내가 얻을 수 있는 최대의 결과를 생각하지 않아서다. 시간을 잘못 선택해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대부분은 “어쩔 수 없지 뭐” 하면서 그냥 지나친다. 사실은 꾀 손해를 봤는데 말이다. 손해를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것은 최대 결과에 분명한 기대가 없기 때문이다.

의사결정 시간을 잘못 선택하는 것은 “차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때가 최선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최선이 아닌 차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차선의 결정을 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차선 선택의 장점은 많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쉽게 결정을 하다보면 2% 아쉬운 결정을 계속하게 된다. 처음에는 별것이 아니었지만 아쉬운 결과가 쌓여서 나중에는 아주 큰 차이를 확인하게 된다. 차선을 선택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최선의 결정에 아쉬움이 사라진다. 더 좋은 결정을 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습관적으로 결정하고, 결과에 무감각해 진다. 최선과 차선은 동기나 결과에 큰 차이가 있다. 

마시멜로 실험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미국 스텐포드 대학 월터 미셀 박사는 4세 아이들에게 마시멜로 하나를 주고 15분 후에 다시 올 때까지 먹지 않으면 하나를 더 주겠다고 약속했다. 아이들 중 일부는 15분을 기다렸고 일부는 참지 못하고 먹어버렸다. 14년 후 실험에 참여했던 아이들을 조사한 결과 참고 기다렸던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 보다 학교생활 내용이 우수하고 학업성취도가 높았다고 한다.

이 실험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언제 마시멜로를 먹느냐’ 하는 시간을 결정하는 문제다. 15분 후 ‘하나 더’ 에 기대감이 없는 아이들은 바로 마시멜로를 먹었고, 15분 후 ‘하나 더’ 에 기대감이 있는 아이들은 참았다. 의사결정 시간을 잘 선택하는 습관이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러면 결정 시간을 올바로 선택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좋은 방법은 의사결정으로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결과를 측정해보는 것이다.

긍정적인 결정이라면 최대치고, 부정적인 결정이라면 최소치다. 기대한 최대 결과치에 가장 근접했을 때가 결정을 위한 가장 좋은 시간이다.

올바른 시간선택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그 결정의 최대치를 산정한 자신의 결정을 신뢰하고 그 때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주의 깊게 생각하며 몇 번 반복하면 발전하는 자신을 발견 할 수 있다.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의사결정 시간은 신중함과 신속성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유지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적기(適期)에 대한 동물적인 감에 의존하기 보다는 일상적인 현상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자세히 관찰하면 결정할 때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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