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노선 변경 후 민원 제기되자 다시 '손질'

용인시가 경전철 이용자 확대를 위해 개편한 버스노선이 시민의 생활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재손질에 들어갔다.

시는 경전철 개통 다음날인 지난 4월 27일부터 경전철 환승 기회 제공 등으로 대중교통을 활성화 시키겠다며 애초 25개 노선을 16개 노선으로 변경하는 등 노선 단축 및 운행횟수 변경을 단행했다. 버스노선 개편은 수도권통합요금제에 맞는 환승체계를 구축해 버스와 버스, 버스와 경전철의 연계성 향상을 통해 이용객들에게 다양한 환승 기회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변경된 버스노선은 대부분 경전철역을 거치거나 종점으로 하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경전철 활성화에 급급해 사전 검토 작업 없이 노선변경에 들어가 불편을 겪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시간을 맞춰야 하는 학생과 직장인, 병원을 찾은 고령인들이 겪어야 하는 불편은 심각한 상태다. 현재 노선대로라면 학교와 사무실, 병원 등이 밀집해 있는 처인구 시내로 가려면 종합운동장 정류장에서 내려 115~20분 이상 걸어야 한다.  

종합운동장에서 2번 버스를 이용한다는 김모(27·여)씨는 “노선변경 후 시가지를 거치지 않아 불편이 많이 생겼다. 시간도 30분 이상 더 소요돼 출근 전에 진이 다 빠진다. 경전철을 이용하지 못하는 시민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처인구 유방동에서 유운리로 들어가기 위해 버스를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유방동에서 유운리 들어가려고 항상 90번을 이용했다. 하지만 노선이 바뀐 후 66번을 타고 포곡읍사무소나 전대리에서 90번을 갈아타게 됐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시는 지난 3일 자료를 통해 버스노선 개편으로 이후 처인구 포곡읍을 비롯해, 모현면, 유림동 지역 주민들이 민원을 지속해서 제기해 80번, 90번 등 7개 버스 노선을 변경할 계획을 밝혔다. 결국 불과 한 달여 만에 노선을 재조정하겠다고 나선 것.

시는 현재 환승 이용이 불편한 노인,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대책과 주민 불편 사항을 통장 및 아파트 관리 사무소장, 아파트입주자대표 등을 통해 통합된 의견을 수렴, 이르면 이달 13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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