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 경선에 응할 수 없다며 민주당 모현면 시의원 후보 경선을 포기하고 출마해 재선에 성공한 이건영(50) 시의원의 감회는 남다르다. 한나라당의 돌풍과 집권당에서 낸 후보를 모두 따돌리고 당선됐기 때문. “어려가지 어려움 속에서 당선됐기 때문에 시민들의 성원에 어긋나지 않게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의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 의원의 각오다.

-세 후보 모두 하수처리장 건설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 정도로 모현면 주민들의 모현하수처리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수종말처리장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500억원의 모현하수처리장 건립비용에서 알 수 있듯이 비용이나 필요성 등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우선 처리량이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밝힌다. 무엇보다 조기착공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내년이면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행과정중 보상문제로 지연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모현 최대의 숙원사업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수지와 기흥하수처리장은 민원에 부딪혀 진통을 겪고 있다. 한 지역은 혐오시설로 간주 반대하고 있고 한 지역은 빨리 설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팔당 상수원인 경안천을 살리기 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모현 주민들은 하수처리장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다만, 우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오·우수 분리를 철저히 해야하고 혐오시설 설치에 따른 인센티브를 적용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주민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투명행정이 이뤄져야 한다. 또 혐오시설 등의 민원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을 중시하고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행정부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동림리를 비롯한 일부지역이 식수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방안마련이 요구되고 있는데.
“현재 모현지역 상수도보급률은 70∼80%정도 된다. 능원리와 오산리, 동림리 일부 지역은 아직 상수도 공급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갈수기 때 식수난을 겪고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 대한 상수도 공급계획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머지 않아 식수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공동정수장 개발에 따른 공급외 지역은 광주와 계약을 맺어 물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대안이라고 보기 힘들지 않은가.
“능원리 등 일부 지역은 광주와 계약을 맺고 2000톤의 물을 공급받고 있지만 광주시 일부에서 이에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머지않아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 가격이 비싸 시에서 일부 보조를 해주고 있지만 언제까지 계속할 수도 없을 것이다. 국토관리청과 57번국지도에 관을 묻는 문제만 해결되면 지방상수도 공급이 원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당선자는 그간 학력저하에 따른 용인학생들의 외지고 진학을 막기 위해 외고 등 특수목적고 설립을 주장했는데,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도지사를 비롯해 많은 후보들이 특수목적고 설립을 공약으로 내걸었을 만큼 용인지역의 교육문제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시뿐만 아니라 시의회, 그리고 시의원 개인자격으로 관내 대학과 꾸준히 접촉해왔으나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외대의 경우 학교와 교수들이 부설고 설립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시뿐만 아니라 교육계, 학부모 모두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특수목적고 설립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이 용인교육의 질적 저하를 가져왔다고 보고 있는지, 또 이를 위해서 특목고 외에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기흥과 수지의 경우 성남, 수원 등의 하위권 학생들이 진학하고 있는 반면, 용인의 우수학생들은 수원이나 성남 등 외지로 진학하고 있다. 신설학교는 논외로 치더라도 오랜 전통의 태성고와 용인고 등 기존 학교부터 변화해야 한다. 공립은 공립대로 사립은 사립대로 각각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지역사회 또한 시와 교육청, 대학 등이 함께 공동의 노력을 해야한다. 특히 학부모들도 학생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생각을 바꾸고 신설 중·고등학교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자세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무엇에 중점을 두고 의정활동을 펼 생각인가.
“2대 시의회에서 해왔던 열린 의회를 정립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기초의회는 정당을 초월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당을 떠나서 집행부의 협조자로서, 또 견제자의 역할에 충실할 생각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용인의 교육문제를 비롯해 장애인·청소년문제를 더욱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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