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 몇 년전까지만 해도 용인은 문화의 불모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습니다. 3∼4년이 지난 지금은 용인예총과 용인민예총 등의 단체와 수십개의 공연단체가 창립됐고 괄목할만한 성장을 가져왔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양적 성장만큼 극복과제도 있습니다. 우선 용인의 문화예술의 현주소를 되짚어 보는 것이 순서일 듯 한데요.

김장환: 불과 5년전만 해도 용인은 문화의 불모지니 예술의 황무지니 하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그만큼 문화예술 관련 행사가 없었을 만큼 문화환경이 열악했고 자치단체의 정책의지도 거의 없었습니다. 96년 용인시 문화예산 비율은 0.26%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는 셈입니다. 그러나 98년 우여곡절 끝에 용인예총이 창립되면서 용인 문화예술계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창립 2년만에 7개 지부에 20개가 넘는 공연단체가 창립되는 등 장족의 발전을 이뤘습니다. 다만 해마다 50회 이상의 크고 작은 예술행사를 주관해 오고 있지만 양적인 확대에 주력하다 보니 질적인 면에 많이 신경을 쓰지 못한 것도 있고 시민들의 참여도가 낮다는 지적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 이상의 성과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각 협회지부나 공연단체들이 이제야 기틀을 다져가고 있고 나름대로 내실있게 각종 사업을 운영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행사 수준도 크게 향상되리라 봅니다.

박홍석: 용인지역의 문화예술의 문제점을 논의하기 전에 우선 지역문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정립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역문화를 말할 때 서울문화는 중심적인 문화고 지방문화는 변화된 문화, 또는 하등적인 문화라고 표현하는데 이런 식의 이분법적인 논리가 지배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서울문화도 지역문화고 지방문화도 지역문화라는 것입니다. 문화에는 우등과 열등이 있을 수 없습니다. 용인지역도 마찬가지이지만 문화예술인들조차 예산이 부족해서 문화예술 발전이 안된다고 말합니다. 이런식의 논리는 옳지 못합니다.

박상돈: 앞서 언급됐듯이 용인시의 문화예술단체의 역사가 매우 짧습니다. 그동안 양적 성장은 있었지만 아직까지 질적인 성장을 가져오지 못한 것이 우리 문화의 현주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좋은 행사를 해도 문화예술을 향유할 만큼 의식수준이 높지 않아 공연을 관람하는 주민들이 극히 적습니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도 주민들의 관심이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닌가 합니다. 문화공간 부족한 상태인 실정에서 용인시 지리적 여건상 동서로 나뉘어져 주민들이 이동해서 관람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도 지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자: 그렇다면 앞서 지적했던 문화공간의 부족이나 시민들의 참여율 저조 등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텐데요.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는데 있어 문화예술단체와 시 등 공공기관의 역할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상돈: 많은 문제지적이 있었듯이 우선 문화예술단체들은 그동안 치러왔던 행사에 있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시민들의 참여율 문제에 있어서는 먼저 시민들의 관심도를 높여야 할 것입니다.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면 문화공간을 적절히 활용하고 분야별 동호인 확대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역할에 있어서 문화예술단체와 시가 해야할 일이 따로 있습니다.

박홍석: 문화정책은 생활이 돼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예산과 관객이라는 산술적인 부분에만 연연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관은 어떠한 가치를 미리 만들어 사업을 실행할 것이 아니라 전체를 보고 사업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용인에는 무한한 잠재적인 하드웨어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회자: 문화공간에 대한 언급이 있어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그동안 문화공간에 대한 논의를 보면 문화공간과 생활공간을 지나치게 구분지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문화공간의 범위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김장환: 정형화된 틀을 얘기한다면 문예회관을 생각하지만 하다못해 운동장이나 길거리도 충분히 문화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문화의 거리에서 공연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간개념으로서 문화공간은 많이 있지만 문화기반시설이라는 측면에서는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문화예술만을 공간이 아닌 생활문화를 위한 공간이 돼야 할 것입니다.

박상돈: 문화공간을 문예회관으로 국한시킨다면 문화공간이 턱없이 부족할 것입니다. 행사를 주어진 제한된 공간에서 할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행사를 강구해야 합니다. 현재 여건상 일반업체나 연구소 등을 적절히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기흥 역시 경기도박물관내 야외공연장과 실내공연장, 읍사무소 등을 이용해서 주민들의 참여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지의 경우 문화공간 부족으로 다소 어렵겠지만 여성복지회관이나 도서관 등이 신축되면 문화공간 부족에 대한 문제점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봅니다.

사회자: 문화향수권 문제를 짚어 보겠습니다. 시민들의 참여부분도 문화향수권에 문제라 할 수 있겠는데요. 냉철하게 판단하면 그동안의 행사는 지역주민을 위한 행사였지 지역주민에 의한이 행사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문화향수권에 대한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가가 중요할거라고 보는데요.

심노진: 문화예술 활동에 있어 재정적으로 무척 열악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렇다 보니 단체는 역할과 공연활동을 제대로 못했던 것 같습니다. 문예단체 중 예총을 보면 산하 단체가 많지만 협회간 협조체제가 매우 미약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참여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홍보전략이 미흡한 듯합니다. 특히 문화예술단체가 학교와 학생들에 대해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하지만 좋은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다소 소홀했다고 봅니다. 다소 미흡하지만 단체의 결집과 화합, 그리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노력한다면 의회 차원에서도 충분한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강구할 것입니다.

박홍석: 대안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관점은 대중이라는데 있습니다. 문화예술 공연을 하는데 주민들의 참석율이 낮다. 예술에 있어 우리 문화예술인들이 무언가를 부족하게 했기 때문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예술을 누구는 할 수 있고 누구는 할 수 없다는 잘못된 발상이 가장 큰 문제일 것입니다. 관객 즉, 대중은 문화평론가보다 더 냉철하게 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평가자라고 봅니다. 문화향수권에 있어서 이 자리가 과거를 반성하고 새롭게 나아가는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인영: 문화향수권을 어떻게 충족시켜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인데, 문화라는 것은 제품을 만들 듯이 상품화시키는 규격화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문화예술 단체 장들이 얼마만큼 문화마인드를 갖고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용인지역의 문화가 활성화되지 못한 것도 어쩌면 문화단체의 책임자들이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단체의 장은 검증되고 그 지역을 위해 무엇을 희생할 것인가가 명확히 서 있어야 합니다. 책임감과 희생정신은 장인정신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문화 프로그램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에서 하고 있는 취미교실처럼 문화단체가 해야할 일을 관이 주도해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화단체가 프로그램 개발을 소홀히 한탓에 관주도로 프로그램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제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사회자: 문화관광부가 올해 2001년을 지역문화의 해로 지정했습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역문화의 해를 맞아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장환: 문광부는 그동안 중앙에 집중돼 있던 문화향수의 기회를 지방으로 확대해 지역간 문화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평형성을 도모한다는 의미에서 올해를 지역문화의 해로 지정했습니다. 지역문화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지역문화의 해가 올 한해동안만 이뤄지는 이벤트성 행사나 치르고 마는 일관성 구호가 돼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번 기회가 지역문화를 성숙시키기 위한 문화인프라 구축의 원년이라는 인식을 갖고 20년, 30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역문화의 해가 아니라 ‘지역문화 발전의 원년’이라는 관점에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문화예술인과 시공무원, 의회 의원, 시민단체 등 각 계 각층 인사들이 참여하는 가칭 <용인시문화발전위원회>의 구성을 제안합니다. 이 기구를 통해 용인의 문화 잠재력과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용인지역에 가장 적합한 문화발전 계획을 수립해 연차적으로 진행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인영: 문광부가 지역문화의 해로 지정한 것은 남사면 봉무리 산정동 줄다리기처럼 처럼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오거나 3.21 만세운동처럼 역사성적 의미를 지닌 그 지역의 전통문화를 지역주민이 주체가 돼서 특성있는 문화로 개발하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이는 제도권의 활성화가 아니라 주민들의 참여속에 전통문화가 개성있게 표출되도록 중점사업으로 육성하라는 취지일 것입니다. 지역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 문화를 수입해야할 것입니다. 따라서 먼저 지역문화를 활성화시킨 후에 창의적인 문화활동을 전개하고, 새로운 문화를 발굴해야 할 것입니다. 다른 지역의 문화와 다른 그 지역에 특성에 맞는 문화를 활성화시키면 관광상품화로 이어지고 곧 지역문화의 발전을 가져올 것입니다.

박홍석: 그동안 과거로부터 치러온 수많은 전통문화의 맥이 끊겨왔다. 이제는 옛부터 전해내려오는 문화를 발굴, 재현하는데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연례적으로 한 번씩 치르는 것이 아니라 문화의 거리를 지정해서 상시적으로 산정동 줄다리기처럼 좋은 전통문화를 발굴, 재현하고 이와 관련한 공연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심노진: 비록 늦었지만 이제라도 지역문화의 해를 맞아 훌륭한 전통문화를 발굴하고 발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생활화할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 어떻게 지역문화의 해를 맞이할 것인가는 여러 단체가 모여 논의해야 할 것입니다. 홍보전략도 마련해서 시민과 학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노력에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과 가까이에서 그리고, 시민들의 참여할 수 있는 방안으로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박상돈: 지역문화의 해를 맞아 시에서는 세대간·지역간 공유할 수 있는 사업에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용인지역의 여건상 어떠한 문화예술 행사가 가능한지를 총 망라해서 그중 시의 특성을 살리면서 효율성이 큰 사업을 민간단체와 협의해 선정하고 시는 예산지원을, 문화예술단체는 행사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급속한 개발로 동서부로 구분되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한마당 행사에 큰 어려움이 따라 부득이 문화행사를 지역별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동일 장소에서 전시민이 문화예술 행사를 함께 치를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사회자: 지역문화의 해와 관련해서 각 지역마다 축제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자치단체는 지역의 삶과 긴말한 연관을 가지려는 지역문화축제를 이벤트 이상으로 준비하고 있지 못합니다. 용인 역시 용구문화예술제라는 축제가 있지만 이벤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 4.3문화제나 제천의 의병예술제 등의 성공한 축제를 보면 모두가 주제가 있습니다. 뒤집어 보면 축제로서 성공하지 못한 용구문화제 등의 축제는 용인만의 특성을 지닌 주제가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데요.

박홍석: 제주 4.3문화제의 경우 90년대가 아닌 그 이전에 얘기됐다면 빨갱이 문화로 치부됐을 것이며 투쟁사적으로 표현됐을 겁니다. 역사성에 기초해 가치기준이 변화 속에 그동안 거부돼온 것이 하나의 틀거리 문화로 가치기준이 새롭게 정립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용인의 각종 축제가 주제의식이 없었던 것은 시민들의 무관심이 있겠지만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유입인구의 증가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이인영: 지역문화가 성공하려면 그 지역 특성을 살리는 전통문화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축제는 인위적으로 연출해서 어느 시기에 한정해서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국지적이지만 남사면 산정동 줄다리기나 3.21만세운동, 유방동 버드실 대동굿 등 좋은 축제가 많습니다. 또 전시민이 참여하는 용구문화제도 있습니다. 다만 성격을 어떻게 부여하느냐가 중요하리라 봅니다. 이천 도자기 축제처럼 지난해 열린 막사발축제나 기흥 서천리 풍물놀이, 용동중학교에서 가진 장승축제 등 소규모 축제를 지원해서 활성화시키면 훌륭한 지역축제가 될 것입니다. 수원 화홍문화제같은 전 시민이 참여하는 커다란 축제보다는 소규모 지역축제를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소규모 전통문화를 반복해 계승시켜 연륜이 쌓이면 전시민의 축제이면서 문화관광 상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겁니다.

심노진: 지역축제로 개발가능한 전통문화를 발굴해서 승화 발전시켜 용인을 알리는 작업이 필요할 겁니다. 관내 여타 시민들과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용인에는 마을 주민들이 주체가 돼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어떠한 축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거죠. 남사면 산정동 줄다리기와 동홰놀이 등 계속 이어져 내려오는 모범적인 놀이를 시에서 문화축제를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설운동장 등에서 시연하고 재현해나가게 되면 축제로 자리를 잡게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이인영: 소규모이지만 반복하고 계승하면 전통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버드실 대동제처럼 사소한 축제지만 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시차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죠.

심노진: 그렇죠. 용인시에 맞게 산재해 있는 풍물놀이를 한 곳에 모으면, 예를 들면 시민의 날 등 시민들이 참여하는 풍물축제가 되지 않겠냐는 생각입니다. 잘 보존하고 재현하는데 시와 주민들이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사회자: 축제개발의 필요성에 대해서 모두 공감하고 충분한 가능성을 있는 것 같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축제개발의 조건과 방법에 대해서 논의해 보고 싶은데요.

박홍석: 앞서 나왔던 전통문화는 관광과 연계한 소득증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그동안 우리는 민속활동에 있어 민속촌에서 하니까 우리는 안해도 된다는 관점이 흐르지 있어지 않았나 봅니다. 또 문화의 거리라고 있는 이제는 거의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이제는 문화의 거리 등을 최대한 활용해 공연을 지속적으로 볼 수 있는 값진 가치와 지역축제로 가는 과정이 아닌가 합니다. 시에서 내용적으로 지원된다면 높은 가치의 문화산업이 만들어질 수 있는 조건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이인영: 에버랜드 얘기를 했는데 일본의 경우 메세나 운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습니다. 개인이나 사업자들이 문화예술단체를 지원할 경우 국가는 그들에게 세금감면이라는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골프장이나 에버랜드 등이 문화에 투자할 수 있도록 끌어내고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상돈: 앞에서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21세기를 정보화시대다 하면서 국가차원에서 많이 투자하고 있지만 기계화 시대는 길어야 10년, 20년에 불과합니다. 머지않아 기계화 시대가 가면 정서적인 부분, 문화를 향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증대될 것입니다. 앞으로 문화와 관광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민속촌, 박물관 등 용인만큼 좋은 문화여건을 갖춘 시는 드물겁니다. 지난번 산정동 줄다리기에도 600만원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시에서는 지역축제가 있으면 지원해줄 용의가 충분히 있습니다.

이인영: 문화를 상품화하는 국가를 선진국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관광에는 기존자원을 둘러보는 1차관광이 있고, 에버랜드처럼 정주권을 개발해 소득을 창출하는 것을 2차 산업, 문화적 자산을 상품화 하는 것을 3차 산업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답은 간단합니다. 프랑스 몽마르뜨 언덕에 대단한 것이 있어서 관광지가 된 것이 아닙니다. 이미지를 상품화하고 민족자산을 상품화하는 3차 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용인은 이제 2차산업을 완료하고 3차 산업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개발보다는 보존을 통해 문화상품 코스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광과 문화를 합칠 수 있는, 지역문화 향토문화를 어떻게 계승 발전시키는가가 과제일 겁니다.

김장환: 용인에는 전통 문화가 산재돼 있습니다. 다만 기획력이 없었다고 봅니다. 또 자치단체장의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타지역은 그 지역과 조금이라도 연관되는 꺼리가 있으면 문화상품화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정책결정자는 기업이 지역의 문화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앞서 제안했듯이 지역문화발전을 위해 문화발전위원회를 구성, 그 속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고 검토해서 장기적 안목에서 계획을 세우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사회자: 이번 좌담회에서 용인의 문화예술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대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봅니다. 특히 지역문화의 해를 맞아 지역문화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고 축제개발의 필요성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의 이 논의가 단순히 공감대 형성이나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실천적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정리 /함승태 편집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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