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도로 체증은 비단 서북부 권역의 문제만이 아니다. 우회도로가 있긴 하지만 저녁 시간대의 시내 도심권은 막히기 일쑤다. 출·퇴근 무렵 42번 국도 삼가동 일대 역시 대체 도로가 시급한 실정이다. 심한 곳이 이동면~남동구간의 45번 국도다. 퇴근시간 무렵이면 심지어는 몇 킬로미터나 밀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주민들은 아예 그 시간대를 피해 외출을 할 정도다.

용인을 통과하는 대부분의 국도 노선은 왕복 4차선으로 확장 개통된 상태다. 교통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백암, 원삼 지역의 17번 국도까지 이미 몇 해전 4차선이 됐다. 반면 이동면 노선인 45번 국도는 교통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도로계획이 지연되고 있다.

당초 2002년 2월 완공예정이었던 것이 공사비 부족을 이유로 2004년 12월로 개통이 지연된 마당이니 이 같은 일을 앞으로 2년이나 더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교통 체증만이 아니다. 기존 도로와는 별개로 고속화 개념의 새 도로가 나면서 기존도로 교차지점이 심각하게 왜곡돼 교통사고 위험이 급증한 것이다.

교차지점은 새 도로 교각 사이로 기존도로가 빠져나가도록 설계돼 있다. 대부분 평행선으로 달리다가 교차하다 보니 기존도로는 심하게 굴곡이 생길 수밖에 없다. 몇 군데 이런 구간이 있긴 하지만 특히 개선이 필요한 곳이 이동면 송전리 송전교∼화산리 교차로 구간이다. 그간 수 차례 차량 전복사고가 난 바 있는 이곳에선 언제 대형사고가 날 지 모르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교통안전 표지판을 설치한다고는 하지만 이 곳 지형을 잘 아는 주민들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도로구조 자체에 결함이 있는 것인 만큼 조심해서 사고를 줄일 수는 있어도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다. 그렇다고 기존 도로를 그대로 두고는 뚜렷한 대안도 없는 실정이다.

다만 이 같은 교통체증과 사고 위험을 함께 줄이는 방법은 가능한 구간에 대한 조기 개통뿐이다. 이미 송전에서 천리까지 도로망은 사실상 완성된 상태다. 여러 가지 검토해야 할 사항이 있긴 하겠지만 천리까지 새 국도를 통해 진입한 차량이 333번 도로를 이용하도록 한다면 문제는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이 연서명까지 해서 대책 마련을 호소한 만큼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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