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있기에 인생은 아름답고 만남이 있기에 인생은 더욱 멋지더라’
8년전 한 여름 풀벌레 소리와 논밭에서 개구리들 합창소리가 근사했었다.

나는 그 때 철모르던 스물네살 이었고 지금의 남편은 나를 부모님께 인사시켜 드린다고 핸들을 잡고 신봉리 길을 달리고 있었다. 수지라는 이름보다 ‘신봉리’라는 곳에 대한 아련한 상상으로 가득했었다.

시댁 부모님께서는 흙을 사랑하시고 부지런하신 인정 많은 농사꾼이셨다.
아무것도 모르고 떨리는 마음으로 큰 절을 올리고 나니, 시아버님께서는 손수 오래 된 앨범을 한 장 한 장 넘기시며 “우리는 이렇게 살았다오”라는 말씀을 하시며 부족한 나를 받아들이셨다.

우리 아들이 현재 다니고 있는 수지초등학교는 증조부님, 시아버님, 남편, 아들이 4대째 다니고 있는 학교이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향이 실감나던 결혼 초 신혼생활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리움은 마음속에 담아두었고 언제 부터인지 나는 발전된, 아니 발전하고 있는 신도시 수지생활에 적응하며 살고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이 떠오를 때마다 아침을 알리는 닭울음 소리를 듣고 창문을 열면 너무나도 아름다운 눈꽃이 핀 산수화는 깨끗하고 정감있게 살라한다.

이제는 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고향의 정과 만남의 소중함을 배우며 산다.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을 위한 학원을 운영하며 어린이 에게 글짓기를 가르치다 보니 어린이들과 생활하는 것이 나의 글의 원천이 되고 있다. 해맑은 어린이들의 웃음소리와 이야기들이 나의 글밭에 꾸밈없는 글로 향기를 더해주고 있다.

지금도 나에게 희망을 주는 만남의 길 ‘신봉의 길’을 나는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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