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갈오거리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 열려
용흥회 주최 …‘특화된 오거리 문화’ 등 해법 제시


용인 서부의 중심지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신갈오거리를 되살리기 위한 고민이 시작됐다. 지난 8일 기흥구청 다목적실에서 열린 ‘신갈오거리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다.
기흥지역 유관단체들로 구성된 용흥회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문화의 거리 조성, 대규모 주차장 확보, 간이복합터미널 및 환승주차장 조성 등 다양한 대안들이 쏟아져나왔다.

발제에 나선 서충원 강남대 교수는 신갈오거리의 주요 쇠퇴 원인으로 ▲교통 발달로 인한 유동인구 유출 ▲도시기반시설 부족 ▲주변지역 대규모 개발 및 공공기관 이전 ▲샹떼빌 주상복합 신축사업 방치 ▲높은 지가와 임대료 ▲집객시설 부재 등을 꼽았다.

서 교수는 “지난 1971년에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서울지역으로의 빨대효과가 생겨났고 이후 42번 용인우회도로, 23번 국지도 확장 등으로 인근지역으로 유동인구가 유출되면서 서서히 상권을 잃어갔다”며 “향후 신분당선 연장선, KTX, GTX 등이 생기면 상권 위축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 교수는 또 “샹떼빌 주상복합 개발로 기존 점포가 감소했는데도 공사가 중단돼 결과적으로 상권을 와해시켰고 신갈오거리 지가가 평당 2000만원에 달하는 것도 상권을 회복하는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안은 없을까. 서 교수는 장기침체에 빠져든 신갈오거리를 되살리기 위해선 주변에 산재해있는 문화시설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민속촌, 백남준미술관, 경기도박물관, 경기도국악당 등을 통해 경기도의 문화예술 중심지로 성장시켜나가야 한다는 것.

서 교수는 구체적으로 경기도박물관과 백남준아트센터 사이 거리를 ‘예술문화거리’로, 신갈주민센터 앞 거리를 젊은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갤러리 거리로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신갈주민센터 앞 거리는 주말에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해 상권활성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이밖에도 오산천변에 신갈주말장을 도입해 문화의 거리를 찾는 관광객들을 흡수하는 방안과 신갈오거리 만성 정체 구간 해소를 위한 회전교차로 도입 등을 제안했다.

서 교수는 “신갈오거리를 살리기 위해서는 시‧도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만으론 한계가 있다”며 “조직적으로 관련단체, 상인, 주민 등이 참여해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등 거리의 상인들과 시민들이 주도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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