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지역 만화영재교실 중학생들 재능기부
지역아동센터 찾아 벽화그리기 봉사활동


지역아동센터인 신갈 숲속마을지혜민학교에 중학생 20명이 물감을 들고 나타났다. 학생들은 센터 방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초등학생들이 사용하는 방에는 스파이더맨이나 백설공주 같은 만화와 동화 캐릭터를 그렸다. 중학생들 방에는 또래 친구들의 모습이 그림으로 새겨졌다.

이 벽화는 지난 9월부터 11월5일까지 여섯 번에 걸쳐 완성됐다. 벽화를 그린 학생들은 기흥지역 6개 중학교에서 모인 만화영재교실의 아이들. 용인교육지원청 지원 방과후 특성화프로그램으로 열리고 있는 만화영재교실은 신갈중학교를 거점학교로 하여 기흥·구갈·언동·용인신릉·성지중에서 만화에 재능 있는 20명의 학생들이 모여 만화창작에 관한 교육을 받고 있다.

학생들과 정은희 지도교사(앞줄 오른쪽)가 벽화를 완성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09년부터 3년째 운영되고 있는 만화영재교실에서는 지난해 처음 재능나눔활동을 시작했다. 교육청으로부터 받는 무상교육의 혜택을 지역사회에 재능나눔으로 되돌려주자는데 뜻을 모은 것. 학생들은 지난해에는 신갈동 장애아 통합시설인 ‘꿈터’를 찾아 낡은 담벼락을 환하게 채색했다. 시설 아동들과 주민들이 드나드는 골목에 유년시절의 놀이장면을 연상케 하는 벽화를 그려 호응을 얻었다.

두 번째로 찾은 곳이 숲속마을지혜민학교. 이번 벽화에는 방마다 주제가 있다. 초등학생 방에는 행복하고 즐거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들로, 중학생 방은 친구관계와 진로 고민 앞에 선 학생들이 미래를 그려보도록 테마를 정했다.

학생들을 지도해온 정은희 교사(신갈중)는 “첫 회 만화영재교실을 수강했던 아이들은 모두 미술 관련 특성화고와 예술고등학교로 진학했다”며 “벽화를 그릴 때는 재학생뿐만 아니라 이들 졸업생들도 찾아와 봉사활동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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