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청소년들이 머리를 화려한 색상으로 염색을 하고 찢어진 청바지를 입거나 운동화를 덮고도 남는 긴 바지를 질질 끌고 다닌다. 엄청나게 크고 모양새도 희한한 신발을 신고 다니며 힙합음악에 심취하여 어디서나 랩송을 흥얼거리는 모습은 이제는 새삼 낯설은 광경은 아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주장이 강하며 자신의 의사를 거침없이 표현한다. 이들은 컴퓨터 앞에서 밤을 새면서 인터넷과 통신을 하고 컴퓨터 오락을 즐긴다. 이러한 젊은 청소년들을 디지털세대, N세대라 한다.

N세대들은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통해 만들어진 가상공간에 자신이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고 모임도 만들어 자신의 철학과 가치와 정보를 인터넷에 올려 서로 토론하며 비판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가치관, 세계관을 형성해 간다. 그들은 과감하게 기성세대에서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까지도 거침없이 비판하고 새롭게 변화시켜간다.

때로는 너무 소비적이며 파괴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이며 매스 미디어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뿌려지는 유행과 신드롬의 유혹아래 주체성과 자아의식보다는 획일적인 대중문화에 종속되어 가는 나약한 인간의 허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N세대들은 이러한 기성세대의 충고와 비판마저 “기성세대들이 비판하는 것은 무조건 청소년에게는 좋을 수 없다?"고 한다. 그들의 표현을 빌린다면 아주 ‘엽기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을 옹호하려 든다.

X세대, N세대의 이야기가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더욱더 증폭되고 있다는 느낌은 수년간 군사문화의 몰락과 문민정부의 등장으로 대변되는 개혁과 변화라는 시대의 흐름과 맞물려 있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한국인의 전통적 사상을 지배하는 유교문화와 현대 대중문화, 네트워크 문화, 인터넷문화의 속성이 상극을 이루는 현상이기도 하다.

N세대들은 네트워크라는 가상공간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안을 한다. 이들은 제한된 공간에서 제도적으로 자아를 형성하는 것보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 그들의 가상공간을 만들고 그곳에서 자아를 형성하고 있다.

N세대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그들의 자아형성은 상호 교환적이고 거래적이며 쌍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정형화되지 않는 N세대들을 바라보는 기성세대들도 이제는 변화되어야 할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기성세대는 판단의 주체가 되며 청소년들은 항상 판단의 대상만 되는 오류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N세대와 기성세대라는 벽을 넘을 수는 없다.

갈등의 문제를 청소년들에게서만 찾으려고만 하지 말아야 한다. 일방적인 편견으로 비판만 하려들지 말고 N세대를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춤을 추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들의 공간을 찾아다니며 그들과 직접 부딪치고 그들의 생활과 의식을 정확하게 알고 이해해야 한다. 그때서야 기성세대는 N세대가 필요한 것들을 효과적이고 구체적으로 전해줄 수 있으며 그들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 /본지 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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