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만 되면 하는 소리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진부한 듯한 얘기를 과감히 반복
해 보고자 한다.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이하여 한권의 책이라도 읽자고.
인간창조물 중에 가장 위대한 것은 책이다. 좋은 책은 영원히 남는다. 감각적인 것을 좋아하
고영상매체가 요즘의 인간생활을 거의 지배하고 있는 세상이 됐지만 그래도 나는 고집스럽
게 주장하고 싶다.

책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것 같아 몇자 적어본다.

명심보감 근학편에 보면 “우리의 삶을 풍요하게 만드는 것이 배움이다”이것이 책에 적혀
내려오는 말이다.

천년의 로마제국은 멸망했지만 로마의 훌륭한 철학자 키케로의 명저는 아직도 읽혀지면서
우리에게 밝은 지혜의 빛을 던지고 있다. 욱일승천(旭日昇天)의 권력도 10년 못가서 넘어진
다.

그러나 양서는 불멸의 생명을 갖는다. 수천년이 지나도 <논어>를 애지중지할 것이요, 신앙
성서는 영원한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문화의 금자탑으로 길이 사
랑을 받을 것이다.

한권의 책이 인간의 운명을 변화시킨다. 인류의 흐름을 바꿔놓은 수많은 위대한 인물들도
책 한 권이 자신의 삶의 방향을 바꿔 놓았다고 술회하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보았다.

책은 깊은 지혜의 보고요, 풍성한 진리의 저수지요, 훌륭한 양식의 전당이다. 술은 오래된
술이 맛있고 친구는 오랜 친구가 정답고, 책은 옛날 책이 좋다 고전은 불후불멸의 생명을
갖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인구 중 책을 읽는 사람은 몇%나 될까? 선진국에 비해, 아니 가까운 일본
에 비해 열등히 낮다 그만큼 독서량이 절대 부족하다.

지식의 잣대는 책을 읽음으로써 정신함양에 큰 도움이 될텐데 그러하지 못하다. 오곡백과가
무르익어가는 계절 한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마음의 고향같은 생각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권
의 책이 밀알이 될 때 우리는 부끄러운 자화상에 벗어나지 않을까. 부끄러운 생각, 정서, 그
런 일들을 자식들에게나 후대에게 부끄럽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한권의 책이나 도서상품권
이라도 친지, 선후배에게 선물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마음의 여유를 한 번 가져보라. 너무 바쁘게 살아온 세월 격동의 시간 IMF의 긴터
널, 구조조정, 명예퇴직……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다보니 서로의 불신감만 팽배해 지고 한가한 사람이나 책을 본다는 생
각이 머리에 각인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스스로 반성해 본다.

마음 한구석에 움추려 있는 생각을 버리고 평상심을 찾을 때 한권의 양서가 가정화목과 자
기성찰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지 대표이사 이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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