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쉬운일이 어디 있을까. 그 중에서 윗사람 노릇과 지도자 노릇하기가 특히 힘들것이라는
생각이든다. 매일처럼 신문방송을 통해 알려지는 이른바 지도급 인사들의 행동은 마치 거울속을 돌려다 보는 것처럼 숨김없이 드러나 처신을 여간 조심하지 않고는 존경을 받고 살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한동안 국민들 입바아의 중심을 이루었던 '고급옷 로비사건'이나 '여성장관의 낙마'도 그들의 신중치 못한 처신이 원인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한번 말하기전에 세 번 생각하라'는 경구는 이제 '한번 행동하기 전에 열번생각하라'가 되어야 할 모양이다.

사람으로서 말과 행동을 바르게 하고 슬기롭게 해야 함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적어
도 지도적 자리에 앉아 국민을 위해 일을 하겠다고 결심을 한 사람이라면 우선 남들로부터 존경
을 받아야 하고 추양을 받도록 노력을 해야한다.

얼마전 어느 정당의 경기지역 지구당 위원장 한 사람이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함으로
서 당과 당원들의 얼굴에 흠집을 내고 급기야 당으로부터 벌을 받아 그야말로 공인으로서의 모든 생활을 마감해야 하는 불행을 자초한 사건은 공인과 사인을 막론하고 어느 누구도 외면을 할수 없는 교훈이라 할 수 있다.

신뢰란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위력이 있어서 믿음을 주는 사람의 말 한마디면 천금
의 무게를 지닌다. 그런 사람이 지도자의 위치에 있으면 주위가 편안해 진다. 그래서 잘못된 지도자를 뽑으면 뽑은 사람이나 뽑힌 사람이나 모두 불행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요인시민들의 최대 관심사중의 하나가 보궐선거다. 왜 안 그렇겠는가 비단 용인시 만의 일
은 아니더라도 시민 스스로 뽑은 시장이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되고 또 다시 전국민의 눈길을 받으
며 투표를 하게 됐으니 신경이 쓰일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시장은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용인시민들에게 진솔하게 사과를 하면서 당부했다. 그는 역량있는
사람이 시장으로 선출되어 대망의 21세기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용인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
다. 백벅 옳은 말이다. 용인에 산적한 문제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요즘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용인의 일부지역은 서울 어느 곳에 옮겨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겉으로는 화려하다. 그러나 내면을 살표보면 그야말로 외화내빈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다. 바로 이웃에 자리한 분당을 보면 공원을 비롯해서 문화시설이 제법 갖추어져 있어 현대도시로서의 번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러나 길건너 수지지역은 완벽한 문화의 사각지대다 왜 이렇게 질서도 전망도 없는 도시가 급
조되었는가 우선 지방자치 당사자들이 일차적 책임을 져야한다. 할말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지방자치란 것이 무엇인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라면 잘하고 있는 자치단체는 왜인가. 구구한 변명은 오히려 구차하다. 치사하다. 잘못한 것은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이제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새로운 인물을 뽑아 의
회와 시민들이 마음을 합쳐 새로운 용인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목전의 이익을 탐하는 지역주의와 학연, 혈연을 과감하게 끊고 나만이 아니라 내자식들의 행복
을 생각하는 큰 눈으로 용인의 발전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 용인에도 지역적 갈등의 조짐이 여러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나라를 망친다는 지역감정이
바로 용인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현대적 도시로 변모해 가고 있는 지역과 전통적 농촌으로
서의 지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해 가는 것도 우리 용인시민이 반드시 이루어 내야 할 과제인 것이다.

사람들은 불가능은 없다고 하지만 실제 불가능은 있다. 다만 가능한 것은 우리 인간의 힘으로
이루어 내야 한다. 용인의 탈바꿈, 그것은 우리 용인 시민들만이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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