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호랑이가 나타났어요, 쑥호랑이를 머리에 이셨나요?”
삐뚤빼뚤 쓰고, 오려 색칠해 붙인 두창분교 단오제 포스터가 원삼면 두창리 입구에서 가장 먼저 반겼다. 그 안에 쑥호랑이가 앉아있었다. 쑥, 대쪽, 헝겊 따위로 만든 호랑이 형상을 여자들이 만들어 머리에 이면 재액을 물리친다는 단오제 풍습을 포스터에 옮겼다.
지난 4일 두창분교(분교장 방기정)에서는 단오절 행사가 한창이었다. 창포물에 머리를 감은 어린이들은 샅바를 매고 씨름 삼매에 빠졌다. 그리고 부채에 그림을 그려놓고 서로 부쳐주는 어린이들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단오에 먹는 수리취떡 만드는 손길이 분주했고 엄마, 아빠, 언니, 동생, 친구들과 짝을 이룬 어린이들은 오방색실을 엮어 장명루를 만들고 있었다. 가족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만든 장명루는 몸의 일부가 됐다. 올해 2번째로 열린 단오제에는 예비학부모와 아이들까지 놀러와 학교가 가득찼다. 또 두창분교는 동네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이날 학교, 학생, 학부모가 함께한 두창분교 단오제는 강강술래와 대동놀이로 마무리됐다.
한편 학생수 20명에서 2년여 만에 90여 명으로 늘어난 두창분교의 공동체 교육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를 주축으로 구성된 ‘두창분교발전추진위원회’가 본교 승격 요구 운동을 시작했다.
추진위는 “두창분교의 학생 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대안적 교육시스템에 대한 욕구 증대와 사교육에 대한 문제인식, 공교육 문제의 극복 방안 등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본교 승격 및 교장초빙, 학교 시설의 신축과 증축, 2012학년도 교사 수급권 보장”을 요구했다.
두창분교는 교사들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아이 중심의 교육환경을 마련해 왔으며 놀이문화 등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자연 속에서 소통하며 배우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은 내 아이만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을 바라보며 방과 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교육환경과 방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학생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분교라는 이유로 교실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어려움이 따르게 된 것.
추진위는 “두창분교는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서로 소통하며 협력하고 함께 배워나가는 살아있는 공동체 학교”라며 “두창분교 유지 발전을 위해서는 본교로 승격되고 그에 따른 교육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두창분교 단오절 행사에서 학생들이 씨름(사진위)과 단오선(부채만들기) 체험(아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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