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악화로 성장 정체 위기감
용인 관광클러스트 조성에도 기여
수도권 관광휴양도시 거점 선점효과

“‘용인’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몇 해전 용인시가 조사한 지역 이미지 조사 항목 중 하나다. 외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 질문에 많은 이들은 ‘에버랜드’라고 답을 했다.
1976년 4월, ‘용인자연농원’으로 문을 연 에버랜드가 어느덧 33년간 지역사회와 함께 하면서 용인의 랜드마크로까지 자리잡았음을 나타내 주는 증거다.
에버랜드는 지역을 넘어 단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시설이자, 동시에 세계 5대 테마파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국제적인 레저관광시설이다. 사업 면적이 자그마치 13,234,270㎡ (402만평)이다. 연간 입장객만도 850만 명에 달한다. 이처럼 국내 최고를 넘어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에버랜드가 요즘 또 한번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바로 ‘에버랜드 관광단지’사업추진이다.

◇ 관광단지 사업추진, 그 배경은=   세계적인 테마파크로 알려진 관광 레저시설이지만 에버랜드는 그간 많은 속앓이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입장객의 정체는 물론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썩 좋지 않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외환위기 이후 경기의 불확실성과 관광산업 전반의 사업성 악화로 투자에도 적극 나설 수 없었다고 한다. 또한 성장의 정체는 기업생존 차원에서도 리스크(위험 요소)의 증대로 이어졌고, 나아가 국가 관광경쟁력 차원에서도 커다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가운데 에버랜드측은 이미 7년여 전부터 현행 ‘유원지’에서 ‘관광단지’로의 전환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 관광단지 지정, 무슨 혜택이 주어지나= 그렇다면 관광단지 지정은 어떤 기대효과가 있길래 이토록 에버랜드가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일까. 관광진흥법 제52조에 근거해 볼 때, 관광단지 지정은 사업자에게 적지 않은 혜택이 주어진다. 우선 관광사업용 부동산에 대한 취· 등록세가 면제된다.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취득하는 부동산에 대해 취득세· 등록세의 50%가 감면된다.
또 관광단지 조성대상 토지 중 사유지의 2/3 이상을 취득한 경우, 잔여사유지에 대해 토지수용이 가능하다. 토지와 건물의 매각 또는 임대를 통한 외부자본의 유치도 가능하도록 돼 있다.
특히 에버랜드 측이 강조하는 것은 공익적 효과로서 국가 관광경쟁력 향상에 기여 측면이다. “우리나라와 수도권의 관광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내· 외국인의 관광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수도권에 대규모 복합적 관광 매력물이 필요하다.” 에버랜드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말한다. “용인은 주거와 산업위주의 공간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제조산업 여건이 점차 악화되는 속에서 풍부한 관광· 휴양기능을 갖춘 균형잡힌 도시형태로 전환하는데(에버랜드가)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역 상생발전의 계기될까 =  에버랜드의 관광단지 추진이 지역민들에게 비상한 관심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상생발전 가능성 여부다. 일부에선 민간토지 강제매입 가능성 등 관광단지 지정에 따른 우려의 시각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30년 이상 에버랜드가 지역사회내의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기대만큼 상생발전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일부의 생각이 깔려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큰 틀에서 장기적인 지역발전을 고려할 때, 더불어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숨기지 않고 있다.
“에버랜드 관광단지 추진과 관련한 지역사회의 기본입장과 원칙은 반대 그 자체가 아닙니다.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길을 함께 찾자는 겁니다. 그간의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진정성을 갖고 노력하면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엔 몇 가지 주민의 요구사항이 반영돼야 할 겁니다.” 신재춘 도의원의 말이다.
이 같은 포곡 지역사회의 입장에 대해 에버랜드 측 역시 긍정적으로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는 투자규모가 제한적이어서 ‘나홀로 개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관광단지 개발방식에 의해 대규모로 추진되면 경기남부의 관광 중심축이자, 주변지역에 대한 동시다발적 개발의 기폭제가 되는 것은 물론 고용창출도 발생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지역사회와 상생발전의 틀을 다각도로 모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 추진과정 및 기대 효과= 지난 해 12월 경기도가 에버랜드를 관광단지로 지정하기 위해 상위계획인 「경기도 권역별 관광개발 계획」변경을 한데 이어, 지난 7월 용인시를 통해 경기도에 「용인 에버랜드 관광단지」신청을 한 상태다.
지금까지 에버랜드의 총 투자규모는 약 6천억원 수준이다. 만약 경기도 권역별 관광개발계획에서 제시한 것처럼 관광단지로 지정되면 1조 5650억원의 사업비가 추가로 투자된다. 용인시 1년 예산에 버금가는 엄청난 규모다.
용인시 포곡읍 전대리와 유운리 일원에 조성되는 이 사업은 계획대로라면, 오는 2014년까지 테마파크, 워터파크, 골프장, 골프연습장, 관광숙박시설, 미술관, 복합상가 등의 기존시설을 업그레이드 해 주제공원, 모터파크, 휴양스포츠, 업무상업지역, 가족숙박지역, 문화교육지역 등으로 구분해 운영하게 된다.
2005년말 기준 1800명의 고용도 약 3000명으로 확대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용인시 관광클러스터 조성의 핵심 축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깊다.
최근 들어 인천광역시 송도에 파라마운트 무비 테마파크와 MGM스튜디오 유치계획, 화성시에 2조 9천억 규모의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추진한 등 지자체별 특화된 관광자원 개발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금과 같은 에버랜드의 정체로 말미암아 용인으로의 관광객 유인 축을 잃게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던 시점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국가 관광경쟁력을 견인하면서도 지역사회의 상생발전과 지역 관광클러스트 조성의 축을 이룰 수 있는 관광단지로의 발전적 전환은 지역사회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월간특집팀

■에버랜드가 걸어온 길…
1976.  4  용인자연농원 개장
             (동물원, 식물원, 위락단지 등)
1996.  3  에버랜드로 상호 변경(20주년 기념)
2003.  1   유원지(도시계획시설)로 시설결정
2008. 12   경기도가 에버랜드를 관광단지로
 지정하기 위해, 상위계획인 「경기도
 권역별 관광개발 계획」변경
2009. 7. 16   용인 에버랜드 관광단지 신청
 (용인시→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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