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20년 만에 정상에 선 MBC드라마 ‘내조의 여왕’ 한준혁 부장 최 철 호




정통사극에서 코믹 연기로 인기 몰이
수지에서 8년째 살고 있는 용인 시민
연예기획사 ‘들’ 설립해 사업 시작
  

인기리에 종영한 MBC TV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코믹 연기를 보여주며 큰 웃음을 선사한 한준혁 부장 최철호(40·수지구 상현동)씨.

그는 드라마 종영 후에도 쉴 틈 없이 바쁘다.  1990년 연극 ‘님의 침묵’으로 데뷔, 20여 년 만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의 미니홈피 방문객 수는 4000명에 육박했고 데뷔 19년 만에 첫 예능 나들이를 했다. 그리고 잡지 화보에 TV 광고까지 찍었다. 6월 중엔 태어나 처음으로 팬 미팅도 할 예정이라는 그를 예능프로가 방영되던 지난 1일 만났다. 대한민국 최고 도시로 ‘수지’를 꼽는 용인시민인 배우 최철호씨의 모습은 털털했다.

# 나에게 연기는 고행이다 

드라마 종영 후에도 스케줄이 많아 정신이 없어 아직 인기를 실감하지 못한다는 탤런트 최철호씨는 자신을 ‘생계형 배우’라고 말한다. 연극배우로 활동하면서 그가 7~8년간 벌어들인 수입은 1500여 만 원 수준이었다고 한다.

최씨는 예능프로를 통해  “카드를 많이 쓰니까 어떨 때는 현금 2천원을 가지고 나온다. 판교 톨게이트비 900원, 자판기 커피 200원. 충분하다. 불편함이 없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광고계의 스타로 떠오른 동료 배우 윤상현씨를 부러워하며 “(나는) 돈주면 농약이라도 할 수 있다. 비빔면도 좋다. 30개라도 먹을 수 있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는 선택의 폭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장르도 불문이라고 선언했다. 그렇다고 대충하는 배우가 아니다. 그의 신조는 ‘열심히, 성실히 하자’이다. 이미 그의 연기력은 정통 사극을 통해서 증명됐고 이번 드라마에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20년 만에 ‘미중년’문화코드의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 출연한 그는 무명시절 겪었던 서러움을 밝혔다. 서른 살 때 MBC 베스트 극장으로 데뷔해 연기경력 19년에 접어 든 최 씨는 17년에 걸친 긴 무명 시절 때 배우 최성국으로 잘못 알아본 중학생 때문에 겪은 굴욕을 고백했다. 또 무명시절 술집 아르바이트 중 너무 배가 고파 몰래 전표를 조작하다 들통난 사건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 씨는 길었던 무명시절에 대해 “사실 지금 받는 사랑이 실감나지 않지만 일하는 여건이 많이 좋아졌다”며 “다음에 무엇을 할까 걱정하고 먹고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지 않는 것에 그저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는 2004 미스코리아 대전충남 미 출신 김혜숙씨다. 최씨가  그 좋아하던 술도 아내와 아이를 위해 끊었다.

“술을 먹다 보니 실수도 많았고 배우 이미지 관리가 안 되더라고요. 그리고 부끄러운 아빠가 되긴 싫어서 술을 딱 끊었죠. 아기 돌보느라 혼자 바쁜 아내에게도 미안했고요.”

▲ 최철호씨 가족

 
# 그리고 용인에서 기획사 첫 출발

그런 그가 또 하나의 일을 시작했다. 연예 기획사 ‘들’을 용인에서 시작한 것이다. 현재 트로트 가수 필주를 비롯해 신인배우 박주환씨 등 연예인 1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역적 한계는 없어요. 그리고 사무실이 클 필요가 없죠. 현장에 있는 배우, 가수가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사람이 우선돼야 하는 것이죠.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친한 사람들이 모여서 기획사를 만들고 즐겁게 일하자고 했어요. 돈도 벌면 좋겠죠. 하하”

수지에서 올해로 8년째 살고 있는 최 씨는 수지를 대한민국 최고 도시로 꼽는다. 연예인 동료들에게도 수지로 이사 오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에버랜드를 놀이터 삼아 논다는 최 씨는 ‘끝이 좋은 배우’로 남고 싶다고 했다.

오랜 무명을 견뎌낸 배우 최철호씨가 하는 일 마다 끝이 좋길 기대해 본다. 곧 KBS 수목드라마 ‘파트너’에서 그의 물오른 연기를 볼 수 있다. 

▲ 배우 최철호씨(왼쪽에서 세번째)가 기획사‘들’ 식구들과 편안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내조의 여왕’ 드라마에서 하 대리로 함께 출연했던 김용희(오른쪽 세번째)씨도 부인과 동석했다. (왼쪽 첫번째가 가수 필주, 두번째가 신인 배우 박주환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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