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사랑베이커리’ ‘느린걸음’

사회적기업 육성과 취업취약계층의 취업 확대를 위한 노동부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에 용인시민사회 단체들의 참여가 돋보이고 있다. 지난 5월 26일 노동부의 사회적일자리 창출 사업에 용인참여자치시민연대와 용인성폭력상담소가 각각 제출한 ‘느린걸음’과 ‘내리사랑베이커리’ 사업이 최소 6개월간에 걸쳐 총 33명의 인건비지원(느린걸음 19명, 내리사랑베이커리 14명, 최저임금 기준)을 받아 시작된 것이다. 
 노동부는 작년 12월부터 취업취약계층의 고용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적일자리 창출 사업을 시행해 왔다. 장애인·노인·기초생활수급권자 등 취업취약계층의 고용과 수익성 확보를 전제로 한 사회적 서비스의 제공에 초점이 맞춰진 이번 사회적일자리 창출 사업은 경기도에서 만 상반기 1100명의 지원이 이뤄질 만큼 그 열기가 뜨겁다.
 용인에서는 지난 1월부터 이와 같은 사회적 기류에 발맞추어 사회적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준비되었고, 지난 4월 용인시장애인부모회에서 지적장애인들의 직업재활과 사회적응서비스를 제공하는 ‘더 좋은 세상’이 이미 지원 채택된 바 있다. 용인참여자치시민연대와 용인성폭력상담소의 이번 사업은 각 단체에서 진행하던 공익 사업들을 더욱 심화 발전시켜 새로운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시민사회단체들의 지역 공익사업에 대한 보다 적극적 참여로 여겨진다.

용인성폭력상담소 ‘내리사랑베이커리’

문제아가 만드는 ‘문제의 빵’
낮은 곳 바라기, 내리사랑 정신으로 지역사회 숨길 틀 것

용인성폭력상담소의 ‘내리사랑베이커리’는 ‘낮은자들이 제공하는 최상의 먹거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장애인·위기청소년이 주로 고용돼 친환경 먹거리를 판매하는 이 사업은 기본적으로 급식취약계층인 지역아동센터에 안전하고 고품질의 부식을 공급하는데 목적을 갖고 시작됐다.  하지만 이러한 근본 취지를 이루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어야 할 터. 지역민의 요구에 맞는 친환경 원료를 사용해 빵을 만들어 지역에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지역아동센터의 학생들을 비롯한 급식취약계층의 급식지원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내리사랑베이커리 사업의 기본적인 생산품은 빵과 과자류 등의 부식품이지만 기흥구 강남대 앞에 위치한 친환경매장에서는 각종 친환경제품도 함께 판매하며 친환경 먹거리 운동을 함께 벌이게 된다. 즉, 빵·과자류의 판매와 아울러 친환경 매장의 매출활동을 통해 수익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기하고 그 수익을 다시 공익적 활동에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원래 강남대 앞 친환경매장은 용인성폭력상담소 양해경 소장의 개인 소유였다. 하지만 공공의 목적을 가지는 본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과 친환경 먹거리 운동을 지역사회에 보다 효과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본 사업에 무상임대를 결정한 것. 사업에 함께 참여하는 수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푸른꿈청소년상담원, 용인시민신문은 각각 초기 자본금을 모으는 일에서부터 직원모집, 홍보 및 판매 지원 등 각 단체에 맞는 일을 맡아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일궈낸다는 계획이다.
용인성폭력상담소 양해경 소장은 “지역사회의 선한 자본을 만드는 일은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될 중요한 일”이라며 이 사업은 “사회적 약자에 의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적 약자의 일자리 참여가 되는 만큼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지역 사회적기업의 성공적인 역할모델을 키워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력서 접수 및 사업 문의 : sujiil@paran.com )

용인참여자치시민연대 ‘느린걸음’

느리지만 더 좋은 방법
“느린걸음으로 공교육을 지켜요!”

용인참여자치시민연대(공동대표 유진선)의 사회적일자리 창출 사업 ‘느린걸음’은 사교육으로 황폐해진 공교육과 교육의 평등권을 살리기 위한 전문 교육·예술 강사 파견 사업이다. 용인참여자치시민연대는 ‘느린걸음’을 통해 그 동안 생태교실 등을 진행하며 구축한 교육사업의 노하우를 살려 초·중·고등학교의 방과 후 교실이나 어린이집에 논술, 영어, 미술, 음악, 생태문화, 연극 등의 다양한 교육 강좌를 개설하여 강사를 파견하게 된다. 그 동안 정규 교과나 영어 보충수업 등으로 단순했던 방과 후 교실 및 어린이집의 강좌를 더욱 세분하고 다양하게 만들어 자라나는 청소년과 아이들의 교육·문화 선택권을 보장해주겠다는 것이다.
 방과 후 교실과 어린이집의 강사 파견을 통한 수익은 바로 사회적 목적에 부합되는 일에 순환된다.  지역아동센터에 무료 출장 강사를 파견하는 것이다. 다양한 교육 서비스(특히 문화, 예술)를 요구하는 지역아동센터의 욕구를 채워주는 것이 그 목적이다. 용인참여자치시민연대 유진선 공동대표는 “공교육이 무너진 지역사회에 작은 활력을 주고, 또 그로 인한 수익을 다시금 평등한 교육권 보장을 위해 쓰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라며 “그 동안 수년에 걸쳐 쌓아온 교육양성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민들이 요구하는 산교육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느린걸음은 고령자, 여성가장 등 취업취약계층을 최소 7명 고용해 전문적 강사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취업취약계층의 고용이라는 본 사업 본래의 취지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느린걸음은 6월 10일까지 강사를 채용 후, 한 달간 내부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7월 중순부터는 방문 교육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력서 접수 및 사업 문의 : ypn@live.co.kr )

본지도 지역사회 일자리 만드는 일에 적극 동참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회적일자리 창출 사업의 최종 목적은 사회적기업을 육성하는데 있다. 기업활동의 목적을 사익에 두지 않고 공익에 두는 사회적기업, 모두를 위해 존재하는 사회적 자원들을 하나 둘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다.
‘느린걸음’과 ‘내리사랑 베이커리’와 같은 사업들은 이러한 사회적 움직임에 대한 지역에서 부터의 도전. 특히 지역의 각 단체들이 모여 정부와 기업들이 하지 못한 공공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데 더욱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본지 우상표 사장은 “경제적 어려움을 타계하기 위한 방안으로 본지가 지난해 보도한 사회적기업의 초석이 마련됐다” 면서 “ 지역사회에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용창출, 이윤환원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지역공동체가 회복될 수 있는 대안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또 “공익적 목적에서 시작된 느린걸음과 내리사랑 베이커리와 같은 사업들이 사회적 기업으로 튼튼히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알림

정부는 본래 올해 경기도 기준 1100여개의 사회적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었으나, 사업의 필요성이 전국적으로 확대 요구되는 상황에 발맞추어 하반기 전국적으로 5000여개, 경기도에 새로 990개의 일자리 지원을 확정했다. 노동부에서 고시한 조건에 맞는 비영리민간단체라면, 최소 6개월에서 최장 3년 ‘사회적 서비스 제공’, ‘취업취약계층의 고용’, ‘수익의 공익적 사용’이라는 기본 사업 틀거리를 바탕으로 노동부 사업에 참여 신청을 할 수 있다. (문의전화 : 031-231-7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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