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55주년이자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있던 8월 15일 나라와 국민의 안녕을 기원하고 통일을 염원하기 위한 신명나는 굿판이 펼쳐졌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지역무형문화재 할미성대동굿. 길놀이를 시작으로 용인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할미성대동굿보존회(회장 유성관) 주관으로 민예총 용인지부, 춤고을무용단 등 많은 문화예술단체가 참여해 갈라진 조국의 통일을 빌었다.

굿에 앞서 정애랑씨 등의 가야금병창으로 문을 연 식전행사는 박소심씨의 판소리, 한우리예술단의 부채춤과 신명나는 사물놀이, 춤고을무용단의 태평무가 펼쳐졌다. 특히 김동수씨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글을 쓰고 나와 이웃 모두가 하나돼는 과정을 담은 정기옥씨의 혼풀이 춤은 400여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우리예술단과 용인고 학생들의 이웃동네 대동에 알리는 타동 풍물맞이로 시작된 대동굿은 유성관씨의 주당물림 및 부정청배, 증전맞이굿으로 이어지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어 만신들이 몸주를 놀리는 대신거리, 민족 고유의 익살과 풍자가 넘치는 대감놀이와 무감놀이가 이어졌다. 특히 작도별성거리에서는 12개 작도를 밟고 올라 상단 작도위에서 작도를 타며 명수건을 관객에게 던지며 굿이 절정에 이르자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등 한바탕 흥겨운 풍물과 춤을 끝으로 5시간에 걸친 할미성대동굿이 마무리됐다.

할미성대동굿은 경기지방 여타지역의 당제 및 산제와 형식의 차이는 없으나 농악이 동원돼 대동굿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산사람을 죽은 것처럼 저승사자를 속이기 위해 헛장을 치를 때 하는 대당위굿과 12계단 작도를 밟고 올라가 13번째 상단 작도 위에서 작도를 타는 작도별성거리는 할미성대동굿만이 갖는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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