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사고의 영역이다(?) 아니다. 느낌의 영역이다(?) 색채는 눈으로 말하고 마음은 그림을 그린다(에필로그 중)’

인간 내면의 세계와 나비를 테마로 한 그림을 그려 온 변해익(37)씨가 용인에서 자신의 첫 개인
전을 갖는다. 오는 9월 9∼19일 용인문예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변해익 1999.9.9 1회 개인전
」.
이번 전시회는 인간 내면의 세계에 대한 자아찾기라는 주제로 좌절과 고통을 겪은 불행한 사람
들, 즉 ‘음지’를 그리고 있다. 변씨는 이번 작품에서 ‘현실로 인한 일상성의 고뇌라는 본질적
물음(평등성)에 대한 메시지 전달(인간Ⅰ(사진)’임을 보여주고 있다.자비ⅠⅡ를 비롯, 침묵, 인
간ⅠⅡ 등의 작품 모두 벌거벗은 채 고뇌하는 사람들을 통해 원초적 인간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
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들 개개인의 모습은 다소 어둡지만 강렬한 색채를 통해 그 내면의 세
계를 고스란히 녹여내고 있다.

변씨는 20대말에서 30대 초 삶과 죽음, 자아 등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길찾기를 모색해
왔다. 진철문 용인미협지부장은 이 시기 작품을 “인간의 변함없는 본질을 형상화하고, 내재
된 힘을 응집… 작가의 강렬한 의식, 곧 존재의 내면과 외면을 동시에… 자화상적으로 표현
하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침묵’ 등의 작품은 이러한 점에서 이 시기의 연장선상에서 보아야할 것이다. 그러나 90
년대 초 ‘삶과 죽음’‘자아찾기’등의 해법을 관념 속에서 이상을 좇았다면, 1999년 9월
그는 현실 속에서, 그리고 경험을 바탕으로 내면세계에 대해 진중히 접근한다는데서 사뭇
다르다.

작가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끝없는 물음을 던졌다.
그림에 대해, 인생(혹은 현실) 그리고 욕망에 대해서 이러한 끊임없는 물음과 고뇌는 작가의
그림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아직 그의 그림(내면에 대한 물음)은 끝나지 않았다. 이번 전시회가 자아찾기의 마침표를 찾
아가는 것이리라. /함승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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