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업받는 이들만 오라. 입시 제일주의 교육,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는 가라”
오는 9월 10일 오후 7시 연극협회(지부장 박남춘)가 주최하고 용인청소년극단(대표 한원식)이 주
관하는 용인청소년극단 창단 기념공연 ‘나는 나는 될터이다(원작 상명여대 교육과 연출 김근호)
’가 무대에 올려진다.

상명여대 교육과 문화부학생들의 공동 창작품이기도 한 ‘나는 나는…’은 고등학교를 졸업
한 대학생들이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받은 학교교육의 문제를 짚어가는 이야
기다.

학창시절 여성들이 받았던 불평등 즉,‘여자는 안돼 혹은 될 수 없어’라는 억압에 대해‘왜 안
되지?’라고 항변한다.

‘나는 나는…’에서는 「여성은 대통령이, 장군이, 비행사가 될 수 없어. 남자가 하는 거야
라고 못박고 있는 이 사회에 대한 커다란 외침」을 보여준다. 특히 암묵적으로 허용되고 있
는 여성에 대한 성문제를 비롯 통제와 획일적인 교육이 아닌 자율성과 평등을 노래한다.

대학생이 된 4명의 여학생들이 학창시절 교실에 있다. 남자 교사의 수업시간. 너는 무엇이
되고 싶니?라는 질문에 대통령이, 장군이, 지휘자가 될 수 없는 학생들. 여자이기 때문에 영
부인이며, 간호사며, 피아니스트를 강요당하는 교육현실. 그러나 이들은 제도를 욕하거나 비
꼬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대안을 찾고자 한다.

‘나는 나는…’은 사회구조적인 통속성과 남성 이데올로기에 의해 차단되고 있는 모든 억
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 ‘∼답게’는 가부장적 이데올로
기의 산물이라고 외치고 있다.

한원식씨는 “성에 의해 억압 받아온 학생들의 시각으로 획일적인 교육제도와 가부장적 이
데올로기(남성중심주의)를 비판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이 작품을 기획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연극이 남학생대 여학생, 남성대 여성이라는 이분법적인 대립 구조는 아니다.
인성교육·인간중심의 사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속에서 스스로 해법이 무엇인가를 찾는 과정
을 그리고 있다. 청소년들이 개별적으로 해법을 찾기보다는 모든 여성이, 아니 모든 사람들
이 스스로 묻고 찾아가려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용인청소년극단 창단으로 청소년들의 문화부재에 대한 고민과 대안문화 찾기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함승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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