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완 하이 댐과 아브-심불

이집트의 에스완 하면 사람들의 뇌리를 스치는 것이 에스완 하이 댐 일 것이다.

1960년부터 1971년 까지 이집트의 강력한 지도자 나세르 대통령 때 건설된 3.8Km가 넘는 세계적인 인공 댐 중에 하나다. 그러나 나의 관심 대상은 하이 댐이 아니라 이집트 문화유산들의 초석인 돌이였다.

그중에도 미완의 ‘오벨리스크’는 눈길을 끈다. 그 옛날 2000톤에 달하는 석재들을 캐내는 기술이며 이동 수단은 이집트를 여행하면서 가장 큰 의문사의  해답이 거기 있었기 때문이다. 미완의 오벨리스크는 세로2.5m, 가로 41m의 거대한 석재를 채석하는 과정과 오벨리스크를 만드는 석공들의 노력을 짐작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인 것이다.

에스완은 아프리카의 누비아족들이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과 교역중심지로 발전되어 왔으며 많은 문화유적이 산재해있다.

그중에서도 필레 신전은 하이 댐 건설 후, 아길리카 섬(필레 섬의 원래 있던 장소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으로 옮겨져 재건됐다. 이시스 여신을 모신 이신전은 처음과 다름없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하토르 신전, 탄생전, 두 개의 탑문 등 필레 신전 내의 다양한 지성소와 사원들은 이시스 여신과 그녀의 남편 오시리스 신의 신화에 관련된 모든 신성을 기리기 위해 헌납된 사원이다. 밤이면 소리와 빛의 향연을 볼 수 있다. 조명을 받아 화산암과 강물에 아른아른 비치는 건축물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것도 묘미 중에 묘미라 아니할 수 없다.

그 외에도 매의 머리를 한 호루스 신을 모신 에드프 신전, 훌륭한 의사였던 하로에리스 신과 악어의 신 소베크를 합배 한 콤오보 신전은 이중으로 된 입구, 홀, 지성소 등으로 유명하다. 에스완은 걸어서 도시 한 바퀴를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하고 이집트에서 햇살이 가장 따사롭고 아프리카 분위기를 많이 풍기는 곳이다. 물 위의 레스토랑에 앉아 누비아 전통음악을 듣거나 신선한 나일 강의 생선을 음미하면서 나일 강에 지는 석양을 감상한다면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지 아니할 나그네가 있을까?

황갈색 사막과 화강암 사이를 흘러 야자나무숲과 열대 식물로 덮인 에메랄드빛 섬들을 싸고도는 나일강이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는 곳이 바로 이곳 에스완이다.

새벽 3시, 마이크로 버스에 몸을 싣고 290Km를 달리다보면 황량한 사막에 떠오르는 태양의 경의로움에 몰입되어 있을 때쯤이면 아브 심블에 도착한다. 나세르 호반 서편에 우뚝 서있는 람세스의 좌상들이 나일강을 내려다보며 여행자를 반긴다.

아부심벨에 있는 두 신전은(람세스 2세 대신전과.네페르테르 소신전) 세계에서 가장 장려한 건물이라는 점에서뿐만 아니라, 원래의 장소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졌지만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하이 댐의 건설로 두 신전이 나세르 호에 잠길 위험에 처하자 이집트 정부는 유네스코의 40밀리온 달러(한화 500억원정도)를 지원 받아 1964년부터 1968년까지 이전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두 신전은 해체되어 3000년 동안이나 자리 잡고 있던 사암 절벽에서 60m나 위로 떠올려졌다.

이곳에서 두 신전은 원래의 모습대로 다시 조립되었고 주변에는 인공 산지도 조성되었다. 돌의 이음 부분은 고고학자들이 세밀하게 접합하여 식별이 어려우나, 신전 안으로 들어가면 어느 부분에서 이어졌는지 알 수 있다. 또 신전 내의 둥근 인공 천장에 들어가 보면, 이전 공사 당시의 단계별 작업 현장 사진을 관람할 수 있다. 밤이면 빛과 소리의 향연'이 하루 세 번, 8개국어로 진행된다.
/시민기자 pallaoo@yahoo.co.kr (미래여행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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