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아파트 단지내에서 주민들의 노력으로 독서실을 개관, 삭막해져가는 아파트 공동체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독서실은 착공 3년여만에 지난 12일 개관한 신갈주공아파트 독서실. 주택공사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완공된 이 독서실은 78명이 공부할 수 있는 독서실과 언제든지 책을 빌려 볼 수 있도록 도서열람실 등을 갖추고 있다.

독서실이 개관하기까지는 아파트 주민들의 공동체 실현과 복리시설에 대한 욕구에 대한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구갈2지구 개발로 도로가 나면서 주공은 당초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않도록 방음벽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주민들은 주변 지역과 단절되는 보기 흉한 방음벽보다는 자녀들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갈 수 있는 공간이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주민의 82% 동의를 얻어 자녀들이 공부할 수 있는, 주민 누구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독서실을 짓게 된 것이다.

독서실은 입주자대표자회의(회장 김천영·43)와 아파트 부녀회(회장 이정순·이정순)를 비롯한 전주민이 노력한 산물이다. 그만큼 애정도 남다르다.

도립도서관에서 책상과 의장 등 집기를, 시립도서관에서 950권의 책도 지원받았다. 또 독지가와 도립도서관으로부터 도서지원도 약속받았다. 이렇게 도서열람실은 책을 기증받아 운영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을 위해 TV를 구입해 교육방송 시청이 가능하도록 시청각실도 새로 꾸밀 예정이다. 독서실이 주민들의 것이기 때문에 운영과 관리 역시 자율적으로 이뤄진다. 아파트 부녀방범대에서 돌아가며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당분간 밤 11시까지만 운영할 예정이지만 활성화되면 24시간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 여타 도서관처럼 연중 휴관도 없다.

무엇보다 이 독서실이 전국에서 몇 안되는 단지내 독서실이라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독서실이 아파트 주민만의 문화공간이 아닌 기흥읍 전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개방했다는 것이다.

김천영 회장은 “독서실은 누구나 쉴 수 있는 문화공간이여야 하며 누가 소유하기보다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가치를 지닌다”며 “기흥읍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