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의 걸친 용인 경계 밟기 대장정이 지난 1일 막을 내렸다.
1년간에 걸친 용인시계탐사는 끝났지만 단원들은 “이것이 끝이 아니라 또다른 시작”이라며 시계탐사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자고 입을 모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도상거리 161km(400리), 연인원 1100여명이 참가한 용인시계대탐사는 지난해 3월 봄부터 무더운 여름을 지나 청명한 가을을 거쳐 설원의 겨울에 이르기까지 용인의 4계절을 보고, 듣고, 느꼈다.
본지는 1년간에 걸친 시계탐사 연재를 마치며 뜨거운 열정으로 탐사에 참가한 단원들의 감회를 담는다.
/편집자 


“고향을 찾게 해준데 대해 감사” /권혁자 씨

▲ 권혁자 씨
2-3년 전부터 용인의 산을 다니기 시작했다는 권혁자 씨. 환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권씨는 취지가 너무 좋아 시계탐사에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참가하게 된 경우다.
권씨는 시계탐사가 산행에 그치지 않고 풀꽃이나 나무, 용인의 역사와 문화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시계탐사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시했다.
“지명이나 마을 등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것을 둘러보고 다닐 수 있었던 기회를 준 것이 좋았어요. 용인을 알게 해주고 내가 사는 고향을 찾게 해준데 대해 고마워요”
100% 출석한 저력으로 “2기 행사에도 계속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힌 권씨는 “지금보다 조금 더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 윤길삼 씨
“자부심 갖게 된 점 큰 성과” /윤길삼 씨

시계탐사 100% 출석률을 기록한 몇 안 되는 단원 중 한 사람이 윤길삼 씨다. 전 구간을 종주한 단원이 전체 140여명 중 4명에 불과한 걸 보면 시계탐사가 그만큼 어려운 여정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용인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남 만큼은 용인을 안다는 생각에 시계를 종주할 생각은 엄두도 내지 했다”던 윤씨에게 시계탐사는 새로움 그 자체였다.
“행사 취지가 용인의 정체성 찾기와 용인 알기였는데 식생부터 문화에 이르기까지 많이 배우고 새삼 깨달았으며 좋은 사람들과 자리를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밝히며 “더욱 자부심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는 게 윤씨의 설명. 윤길삼 씨에게 용인시계대탐사는 ‘새로움’이었다.


▲ 윤복경 씨
“용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시간” /윤복경 씨

“손주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부득이 빠진 것을 제외하면 20번 참가를 했네요. 시계탐사는 용인 전체를 보는 것 같아 좋았어요”
김지용 팀장과 함께 함께 사진을 맡았던 윤복경 씨 역시 주위로 시계탐사에 참가한 경우다. 시계탐사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소득이 많았다는 윤씨는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 한다. “비가 오는 가운데 많은 단원들이 탐사에 참가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윤씨는 시계탐사를 “사명이나 참여의식이 없었으면 참여하기 힘든데 용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다.
시계탐사를 정의해 달라는 기자의 부탁에 “용인을 재발견하는 시간이었다”며 짤막하게 밝혔다. 용인에 살면서 몰랐던 것을 알게 해 준 시간이었기 때문이라는 말과 함께.


▲ 양춘모 식생팀장
“무엇을, 누구를 만날까 늘 설레” /양춘모 식생팀장

“설렘이라 말하고 싶네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어떤 분을 만날 수 있을까. 나에게 시계탐사는 보고 싶은 것에 대한 설렘이였지요”
지난 1년간 손윤한 씨와 함께 시계탐사 식생팀을 이끌었던 양춘모 식생팀장에게 시계탐사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몇 년간 혼자서 용인의 산을 오르면서 야생화, 나무를 찾아 다녔을 때 보지 못했던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복수초며 자주쓴풀 등을 만났기 때문.
“나무나 야생화를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지만 시계탐사 참가자들의 열정과 관심을 발견하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보다 큰 보람”이었다는 양 팀장은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태, 산행, 기행 등 작은 단위의 정기모임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기획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 김지용 사진팀장
“용인의 경계를 돌아본 점 뿌듯” / 김지용 사진팀장

강남사진동우회 회장이기도 한 김지용 씨는 전시회에서 만난 본지 우상표 사장의 권유로 시계탐사에 참여하게 됐다. 김 팀장은 수지에서 나고 자란 용인 토박인데다 사진동우회에 활동으로 용인을 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시계탐사를 하면서 용인에 대한 또다른 모습을 알게 됐다. 사진팀장을 맡으며 기록을 남기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용인시계를 돌아보았다는 데 뿌듯함을 느꼈다. 수지가 고향인 김 팀장은 “수지 경계를 돌 때 낮 익은 모습에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며 “산을 다닐 때 산이나 골짜기, 고개에 얽힌 유래나 전설, 유적 등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함승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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