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자원봉사자의 날 맞아 봉사자 격려

단체 최우수상에 성산봉사회

지역사회를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모든 시민들이 자원봉사 활동의 기쁨과 보람을 나누기 위한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용인시는 지난 22일 시청 에이스홀에서 용인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제2회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을 열고 15명의 우수 봉사자와 30여 단체를 표창하는 등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날 행사는 밸리댄스 등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우수 봉사자와 단체에 대한 시상,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다하겠다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서약식, 사월과 오월 등의 축하공연 등이 펼쳐졌다.

▲ 우수 자원봉사로 선정된 봉사자들이 서정석 시장으로부터 상패을 받고 있다. ⓒ이재훈 기자

이날 서약식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실천해 보다 폭넓은 자원봉사활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공동체 정신을 실현하는 바람직한 문화를 이끌기 위해 열렸다. 이날 서약식에는 서정석 용인시장과 이상철 용인시의회의장 직무대리, 이종민 용인문화원장, 도·시의원, 교육 관계자, 문화, 언론, 법률, 의료기관, 기업체 등 지역인사 41명이 서약에 동참했다.

용인시자원봉사센터는 서약식을 시작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자원봉사활동 참여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 대한적십자사 용인성산봉사회가 단체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반딧불이문화학교와 장미도서관 자원활동가회가 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한적십자사 용인성산봉사회 허우순 씨를 비롯해 한마음봉사단 유정숙 씨, 해병대 용인시전우회 김동한 씨 등이 시장상을 수상했다.

대한적십자사 성산봉사회

35년 역사 이틀에 한번꼴 봉사

1972년 ‘용인부녀봉사회’로 시작해 그해 10월 적십자사 용인군지부를 결성하고 봉사활동을 한지 벌써 35년을 맞은 ‘대한적십자사 성산봉사회(아래 성산봉사회)’가 용인 최고의 봉사단체임을 인정받았다.

지난 22일 열린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에서 용인의 자원봉사 단체 중 최우수상을 수상한 성산봉사회 김혜숙 회장은 “다른 단체들도 열심히 했는데 시간적으로 다른 단체보다 활동을 많이 해서 타게 된 것 같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 같은 김 회장의 소감은 지난 9월 성산봉사회 활동 일정표를 통해서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다문화축제, 사회복지의 날 행사 등 용인의 크고 작은 행사부터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복지시설과 120곳 구호가정에 대한 봉사활동까지 무려 한 달 동안 19개의 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나있다. 적어도 이틀에 한 번꼴로 활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김 회장은 “봉사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부지런한 편”이라며 “회원이 40명이 조금 넘는데 그날그날 시간 되는대로 10여 명씩 모여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산봉사회가 다른 봉사단체보다 더 많은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맞춤형 봉사활동’에 있다.

“120곳 구호가정을 모두 일일이 방문해 가정 상황을 체크했죠. 그래서 이 가정에 정말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다른 단체에서 비슷한 도움을 받고 있는지 등을 조사해 상황에 따라 적절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한 거죠.”

또한 어려움이 표면화돼 있지 않은 차상 위계층에게도 맞춤형 봉사활동으로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 그러나 성산봉사회 회원들은 “우리가 도움을 주는 것보다 봉사를 통해 그들에게 희노애락을 배우고 있다”고 말한다.

“한번은 반찬을 주러 장애아 가정을 찾아갔는데 아이가 성적표를 보여주며 자랑을 하더라고요. 전보다 성적이 올랐던 모양이더라고요. 그런 모습 볼 때마다 봉사의 기쁨을 느끼죠.”

가슴으로 소통하고 몸으로 실천하는 성산봉사회의 즐거운 봉사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문의 김혜숙 010-6772-4884)

장미도서관 자원활동가

“놀이터 같은 편한공간” 30여 주부들 일심동체

도서관 자원봉사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는 ‘장미도서관 자원활동가’주부들이 용인시 자원봉사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장미도서관(관장 이은주)은 기흥구 언남동 장미마을 삼성래미안2차아파트 내에 있는 마을도서관으로 지난 2005년 4월 개관했다. 도서관이 개관하기 전 2003년 10월부터 ‘도서관을 만드는 사람들’로 구성된 몇몇 사람들의 참여와 열정으로 현재까지 ‘장미도서관 자원활동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미도서관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마을 도서관으로 모두 자원봉사로 운영된다. 도서관이 마련한 책은 모두 마을 주민들이 기증한 도서물품을 모아 한권 한권씩 늘린 것이다. 또한 마을 아나바나장터 ‘도깨비 시장’을 운영해 도서물품을 구입했다.

현재 30여명의 자원봉사자는 도서관의 주춧돌이다. 이들은 도서관 운영과 대출·반납, 도서 정리외에도 환경정비, 특강운영, 영화상영, 문화예술교육, 주민문화강좌, 반딧불이 공부방 등 각종 분야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구성동 지역 내 독거노인·소년소녀 가정 돕기 김장 봉사 등 지역을 위한 봉사도 참여하고 있다.

도서관 운영의 주체가 주민들이고 이용자가 옆집 아이들 이다보니 교육프로그램 운영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학부모들이 손수 만든 독서프로그램들은 동네 아이들의 학습수준과 성향이 자연스럽게 반영돼 맞춤형 교육이 된다. 특히 옆집 아줌마들이 독서교육을 지도해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 자랑거리다.

장미도서관 자원활동가 부장 주배정(42) 씨는 “엄마들이 도서관을 꾸준히 찾아 같은 또래의 엄마들과 친목을 쌓고, 아이들은 책과 친해지길 바란다”며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도서관이 어려운 공간이 아닌 놀이터 같은 편한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장미도서관 자원봉사자들의 바람은 온 가족이 함께 도서관에 와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손녀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고, 부모들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이다. 아이가 자라 훗날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러 도서관을 찾는 ‘독서내림 문화’가 정착되길 바라는 것.

장미도서관 자원활동가들은 아이를 낳아 키운 경험이 있고, 아기를 키우는 어려움을 알고 있다. 육아 선배로 이제 막 아이를 낳은 엄마들에게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고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장미도서관은 월요일부터 목요일은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요일은 낮 12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운영하며 토·일요일은 쉰다. (문의 285-7779)

길토래비 자연학교 그린 봉사단

환경교육으로 봉사활동의 필요성 느껴요

“한 학생이 봉사시간이 2시간이 부족했나봐요. 그래서 어머니가 아는데서 2시간 봉사증을 끊어왔는데 ‘내가 봉사하지도 않은 걸 했다고 하기 싫다’며 결국 안 냈다네요. 이렇게 봉사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뿌듯함을 느껴요.”

올해 3기를 맞은 ‘길토래비 자연학교 그린봉사단’은 생태체험교육을 중심으로 환경정화활동을 펼치는 단체다.

이를 맡고 있는 유영란 씨는 “봉사를 통해 쓰레기를 줍는 것 뿐 아니라 버리지 않는 의식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길토래비(길잡이의 순우리말) 자연학교(교장 전은미)는 용인의제21에서 실시하고 있는 생태지도자 교육을 이수한 주부들을 주축으로 2003년에 만들어진 시민 단체다. 자연을 체험하지 못하고 자연에 대한 추억이 없는 요즘 아이들이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초기에는 유치부와 초등부로만 이뤄져 있었으나 뒤늦게 청소년팀의 필요성을 느끼고 2005년 중등부인 ‘그린봉사단’를 창단하게 됐다.

유 씨는 “중학생부터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을 통해 점수를 주는 인증제도가 있는데 아이들이 봉사에 대한 의식도 없이 단지 시간을 채우기 위해 관공서, 복지시설 등에서 노력봉사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부모님이 아는 사람을 통해서 하지 않아도 한 것처럼 봉사증을 끊어오는 등 봉사활동의 당초 취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안타까워 자연교육과 봉사활동을 접목시키게 됐다”고 뒤늦은 창단에 대해 설명했다.

“아이들을 위해 노력봉사보다는 다른 분야를 적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린봉사단은 청소년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면서 정화활동 등으로 봉사의 참 의미를 일깨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그랬더니 나중에는 아이들이 오히려 다른 봉사활동도 해보고 싶어하더라고요.”

현재 그린봉사단은 정화활동 뿐 아니라 장애인단체 등 다른 단체나 시설과 연계해 다방면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 22일 열린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에서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 씨는 “어릴 때부터 환경이나 봉사에 대한 의식을 자연스레 만들어 줄 수 있는 이 같은 활동이 필요하다”며 “자원봉사센터에서 최소한 이런 프로그램들을 계획만 해도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길토래비 자연학교는 오는 12월 1일 네이버 블로그 (blog.naver.com/giltorebi)에 단원 모집공고를 하며 방학 때는 단원 뿐 아니라 친구나 봉사를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프로그램을 오픈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문의 유영란 016-9211-5489)

소리맥을 잇는 사랑의 봉사단

좋아하는 민요 부르며 기쁨 나눠

“민요가 좋아 그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 시작한 봉사인데 상까지 탈 줄이야…”

지난 22일 열린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에서 봉사상을 수상한 ‘소리맥을 잇는 사랑의 봉사단’ 주현 단장은 “당연히 해야 할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뜻으로 알겠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가요보다 우리소리가 좋아 모인 소리맥 봉사단원들은 유림동 자치센터에서 경기민요를 배우다 만나게 됐다. 20여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으며 연령대도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전해준 회장은 “집에서 남편하고 대화할 때도 민요를 부른다”며 “그만큼 노랫가락이 재미있고 우리 삶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민요자랑부터 나섰다.

민요에 대한 열정으로 일주일에 2번씩 하루에 4~5시간이나 연습하다 보니 소리맥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80~100곡의 경기민요를 마스터했다.

‘민요를 배우다 보니 기쁨이 넘쳐 그 기쁨을 봉사를 통해 다른 사람과 함께 누리고자’봉사를 시작했다는 소리맥 단원들은 용인 뿐 아니라 전국각지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한달음에 달려간다.

영보자애원, 행복한 집, 인보마을 등 용인의 복지시설을 비롯해 시민의 날 등 지역행사 참여는 물론이고 서울시 노숙자 위문공연, 동작구 자치센터 5주년 기념행사 등에도 초청받을 정도다.

한 달에 6~7번 봉사를 하는 소리맥은 연습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공연이 지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경기민요는 물론 고전무용, 장구병창, 색소폰, 사물놀이, 댄스 등 다양한 분야를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의상과 분장 등을 연구하며 매번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맹자 운영위원장은 “초청공연 등을 통해 마련한 수익금으로 내년에는 공연 뿐 아니라 맛있는 음식도 준비해 시설을 찾아갈 계획”이라며 “다른 단체들과 연계해 기획공연도 마련하는 등 소리맥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문의 주현 010-8983-0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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