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와 함께 대지산 일대 31만여평을 그린벨트로 묶어달라고 청원, 관심을 끌었던 경주김씨 문간공파가 최근 돌연 입장을 바꾼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죽전택지개발 반대운동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주김씨 종회와 시에 따르면 지난 2월13일 경주김씨 문간공파 종중이 택지개발에 동의한다는 내용을 담은 종중 회의록을 시에 제출, 건교부에까지 통보된 것을 알려졌다.

회의록에는 총원 23명 중 17명이 대지산 택지개발에 찬성하고 4명은 반대, 2명은 기권한 내용이 담겨 있다. 대지산 일대 땅을 소유하고 있던 경주김씨 대지종회 역시 이미 지난 해 7월 종중회의를 통해 택지개발 찬성의견을 모으고 이를 같은 해 10월 시에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종중원이 결정과정의 적법성 여부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거세게 반발하자 시는 그간 종중회의록 공식성 인정 판단을 미뤄왔었다.

대지산 일대 등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는 경주김씨 종중의 이같은 입장변경은 죽전택지개발 반대운동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난 2일 건교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토지강제 수용 재결 이의신청을 한데 이어 대지산 식생조사 왜곡에 대해 경인지방환경관리청 시민감사청구를 한 바 있는 환경정의시민연대 활동에도 상당한 지장이 초래될 전망이다.

또 토지공사와 경동기술공사를 상대로 환경영향평가 부실 및 허위조사에 대한 검찰고발과 함께 지난 7일 대대적인 대지산 살리기 식목행사를 가졌던 환경·시민단체와 ‘용인서부지역 택지개발철회 공동대책위’역시 새로운 대응방안마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대위 김응호 위원장은 “경주김씨 종중의 한 사람이지만 우리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 반대활동에 적극 나서왔다”며 “지금 상황에선 무어라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토지공사측은 택지개발 반대운동으로 인해 더디던 일부 토지보상 진척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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