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과 화성지역의 우체국장·공무원 등이 10대 미성년자와 번갈아 수차례에 걸쳐 원조교제를 해 온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사건에 연루된 시의회 의원을 비롯해 정당인, 파출소장 등 용인의 지도층 인사들은 영장이 기각되거나 무혐의 처리로 풀려났으나 언론 보도 후 파면되거나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관련기사 사회>

경기 화성경찰서는 지난 17일 용인 N우체국장 이아무개(42)씨를 비롯해 용인 N부동산 업자 김아무개(53)씨, 화성군 D면 공무원 신아무개(50)씨, 김아무개(45·용인시 운학동)씨 등 5명을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이들과 성관계를 가진 최아무개(16)양과 천아무개(15)양 등 2명을 입건했다.

그러나 같은 혐의로 긴급 체포된 용인경찰서 K파출소장 오아무개(54)씨와 오산시 K농조 이아무개(54)씨 등은 본인들이 혐의를 부인한데다 사실을 입증할만한 증거가 없어 지난 17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영장이 기각됐다.

경찰은 또 도피중인 용인시 모정당 부위원장 박아무개(55)씨를 비롯해 용인경찰서 전직경찰관 한아무개씨 등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N부동산 업자인 김씨는 지난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자신의 사무실에서 근무하다 그만둔 최아무개(16)양과 최양의 친구 천아무개(15) 등 10대 미성년자 세명과 용인과 안성, 오산 등지의 여관을 돌며 3만∼15만원의 화대를 주고 수차례에 걸쳐 원조교제를 했다.

경찰 조사 결과 부동산업자 김씨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한달동안 경리사원으로 일했던 최양 등이 일정한 직업 없이 자취를 하며 용돈이 궁한 것을 알고 최양 등에게 돈을 주겠다고 유혹해 지난 1월 중순경부터 최양과 최양의 친구 천양과 수십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맺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또한 최양과 천양이 항상 동행하자 평소 친분이 있던 용인경찰서 K파출소장 오씨를 비롯해 N우체국장 이씨, 용인시 모지구당 부위원장 박씨, 용인경찰서 전직경찰관 한씨 등에게 최양 등을 소개시켜 준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지난 15일 물의를 빚은 파출소장 오씨를 파면 조치했다.

지난 6월경부터 최양과 동거를 해 온 김아무개(25)씨가 최양으로부터 일체의 내용을 듣고 지난달 30일 화성경찰서에 제보, 10일간의 내사를 통해 최양 등이 검거되면서 원조교제 사실이 드러났다.

한편, 지난 15일 모방송을 통해 사건이 보도되자 잠적했던 용인시의회 의원 김아무개(49)씨는 지난 17일 밤 8시경 화성경찰서에 자진 출두, 최양 등과 대질신문을 벌인 결과 최양 등이 혐의내용을 부인 18일 새벽 풀려났다.

또 용인시 모정당 전부위원장 박씨는 “(최양 등과) 만난 사실은 있으나 관계를 가지지는 않았다”며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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