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계획 재론키로

분당선 연장구간(분당 오리역∼수원역 18.2km) 공사가 녹십자 공장 이전 문제 등으로 당초 목표인 2008년 개통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녹십자가 충북 오창산업단지로 이전을 확정하면서 녹십자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전 시기와 기간을 놓고 녹십자와 철도시설공단 사이에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경전철이 완공되는 2008년 말까지 분당 오리역∼기흥 구갈역 개통이 어려울 전망이다.

용인시와 녹십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시와 철도시설공단, 녹십자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녹십자 용인공장에 대한 이전 실무협의를 벌였다.

이날 회의에서 철도시설공단은 분당선 전철을 2008년 말까지 개통하기 위해서는 2006년까지 이전해야 2008년말까지 구갈역사 설치가 가능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녹십자 측은 구갈역사 예정부지에 대해서는 조기에 이전하도록 하겠다면서도 빨라야 2007년 말은 돼야 이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기 이전에 합의하면서도 공장 이전 기간에 대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시와 녹십자, 철도시설공단은 이전 계획에 대해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공장 증설에 대비해 마련한 충북 청원군 오창산업단지로 이전을 확정하고 이미 물류창고와 소규모 시설에 대해 착공에 들어갔다”며 “구갈역사 부지안에 있는 공장을 먼저 이전하기 위해 설계에 들어가 내년 3월이면 착공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구갈역사 부지에 대해 3단계로 조기 이전을 하기로 결정했지만 공장 완공과 설비, 품목 등의 인·허가 절차 기간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2007년까지 이전이 가능할지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경전철과 환승하는 구갈역사는 다른 역보다 기간이 더 걸리는 점을 감안해 구갈역까지 당초 목표대로 개통하려면 녹십자가 늦어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이전해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2공구 구간 실시설계에 대한 사업승인이 아직 나오지 않아 올해 말이나 돼야 본격 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녹십자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앞당겨도 당초 계획했던 2008년 개통을 장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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