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봄은 우리 곁으로 바짝 다가와 겨울을 저만큼 밀어내고 있다. 남녘에는 진작부터 매실꽃 축제를 시작으로 봄 꽃들이 점차 북상 중이라고 한다. 이처럼 자연의 순환은 어김없다. 계절마다 독특한 색깔이 있지만 연녹색의 봄이야말로 우리 모두에게 신선하다.

새해의 각오를 다진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많은 날들이 흘러가고 봄을 맞이하고 있다. 올 한해 계획된 사업의 차질없는 중간점검도 필요하다. 이는 개인을 비롯한 지방정부나 정부가 예외일 수 없다. 다행히도 경기가 회복된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음은 고무적이다. 한데 무언가 삐걱거리는 측면도 있는 듯하다. 행정수도이전 문제부터 일본의 독도망언으로 촉발된 정부 대처방안과 국민의 감정적 격앙 또한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원칙과 협력을 바탕으로 하나하나 우리의 의지와 논리대로 신중하고 차분하게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3년 가까이 경기도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본인에게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는 처음인 듯 하다. 정치, 경제, 사회 등 국내의 모든 상황이 순탄치 않은 상황에서 요동치는 국제질서 역시 국력을 근간으로 한 힘의 논리다. 바로 돈의 위력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농림수산위 소속 의원으로 예결특위 활동을 하는 본인이 듣고 배우는 것 중 하나가 언제 어디서건 돈 문제요 예산문제다. 회환위기 이후 정부는 단 한 번도 흑자예산을 편성한 적이 없다. 정부가 이럴진대 지방정부는 어떠하겠는가? 경기도 예산은 작년보다 5% 이상 줄었고 특히 용인시의 예산 규모는 무려 15%나 감소해 현안사항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는 용인시가 각종 개발 후유증 극복을 위해 도로나 환경 등 도시기반시설이나 문화 복지수준의 확충에 보다 많은 관심과 예산 배려가 시급하다는 말과 같다.

다시 말해 인구 70만명을 바라보는 성숙한 도시여건을 갖추기에는 세우고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말이다. 행정수요와 변화에 대응키 위해 추진 중인 문화복지행정타운의 7월 준공과 3개 구청의 금년 내 개청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예산부족에 따른 도로개설도 재개돼야 한다. 수지-신갈, 영덕-양재 구간이 그것이다. 또한 경량전철 등의 건립도 준비 중이다.

최근 남사면 일원의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문제도 전향적으로 검토돼 지역경제에 기여해야 한다. 풍부한 전통자원과 관광레저를 비롯한 우수한 농업여건 등 인적·물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국에서 가장 튼튼한 자치단체로 거듭나야 하겠다. 자랑할만한 구경거리도 적절히 활용해 보자. 전국 팔도에서 찾아오는 에버랜드 민속촌 양지리조트 한택식물원을 비롯해 동백리 벚꽃길 와우정사 백옥쌀 포곡상추 전통한지 옥로주 등은 내노라하는 용인시의 자랑이며 멋이다.

이러한 바탕 위에 이제 우리 용인시는 개발도시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첨단산업이 유치되고 최고의 교육적 기능과 문화공간이 갖추어진 자족도시로 탈바꿈되어야 할 시기다. 이 과정에 중요한 것이 바로 시민 여러분의 이해와 동참이다. 결집된 응집력은 도시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본인 역시 경기도의회에서 이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고 특히, 부족한 예산에 대한 지원방안 마련은 고심할 부분이다.

봄이 오는 길목은 너와 나 할 것 없이 할일이 많아 보인다. 들녘의 농민은 영농준비를, 가정에서는 묵은 겨울옷을 장롱에 챙기는 이 화창한 시기에 무언가 큰 의지와 다짐을 해보는 것도 괜찬을 듯 싶다.

조봉희/경기도의회 의원(농림수산위원회·용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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