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흥읍 영덕리에 있는 경부고속도로 나들목인 ‘수원IC’명칭을 ‘신갈IC’로 되찾아 오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환영할만한 일이다. 어쩌면 “당연한 걸 갖고 뭐 그리 새삼스럽게 호들갑이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그 당연하고 합리적인 요구가 그동안 우리 시민들은 무심코 지나치거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져 왔다. 정확하게 따지자면 용인에 있는 인터체인지와 요금소이기 때문에 ‘수원IC’가 아닌 ‘신갈IC’또는 ‘기흥IC’나 ‘용인IC’여야 한다. 하지만 ‘기흥IC’와 ‘용인IC’가 있으니 논란의 여지 없이 ‘신갈IC’로 하면 그만이다.

그동안 ‘수원IC’를 ‘신갈IC’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도로공사에 용인시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거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어지지 못해 크게 이슈화 하지 못해 왔다. 명칭을 되찾아 오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에도 이같은 목소리가 몇몇 사람의 민원으로 그친다면 어쩌면 ‘신갈IC’로 명칭 변경은 더욱 어려워질지 모른다.

‘신갈IC’로 명칭 변경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제라도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하는 이유는 적지 않다. 박정희 정권시절 당시 군이었던 용인보다 시로 승격된 수원시 지명을 따라 붙이는 게 타당하다고 여겨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9년전 시 승격과 동시에 ‘신갈IC’로 이름을 찾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명칭을 바꿔야 하는 이유는 분명해진다. 용인시민들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수원IC와 신갈IC를 함께 사용하는데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신갈IC’로 통일해야 한다.

무엇보다 용인의 지명에 다른 도시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용인 시민들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용인 땅이었던 영통과 이의동, 하동을 수원과 성남에 빼앗긴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시민들이 힘을 모은다면 얼마든지 되찾을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신갈IC’로 명칭을 변경해야 하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경희대학교도 홈페이지에 주소를 기흥읍 서천리 1번지라고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지만 경희대는 ‘용인캠퍼스’가 아닌 ‘수원캠퍼스’로 버젓이 적어놓고 있다.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도 수원 영통에 있는 대학 또는 경희대 ‘수원캠퍼스’로 표시하고 있다. 기흥읍 하갈리 467번지의 삼성노블카운티 역시 네이버에서 삼성노블카운티를 수원시 영통동에 위치해 있다고 표시하고 있다.

이같은 사례에서도 보듯이 ‘신갈IC’로 명칭 변경은 용인 대신 인근 수원을 사용하는 기관이나 업체에도 경종을 울리는 좋은 본보기나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용인 이름 찾기 운동으로 확산돼 용인 시민으로서 자긍심과 정체성을 찾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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