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성큼 다가오는지 더위도 사그라지고, 에어컨이 없어도 잘만한 밤이 이어집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잠시 오던 비가 그치고 벌써 가을이라고 시위하듯 멋진 하늘이 펼쳐져 있습니다. 노고봉에서 바라본 용인시내 풍경이 한없이 평화로워 보입니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 불쾌지수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습니다. 그나마 늦은 밤 근처 공원에서 서늘하게 불어주는 바람이 조금 마음을 달래줍니다. 하지만 뜨거운 폭염에 양심도 증발해 버렸는지 아침이면 어김없이 공원은 만신창이가 돼 있습니다. 지저분한 쓰레기 만큼 양심도 지저분한지 벤치 뒷편 5m 거리에 쓰레기통이 있지만 나몰라라 쓰레기를 두고
메르스 여파가 한창이었던 때 잘 만들어 놓은 경안천 산책길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뜸했습니다. 짙푸른 녹음이 아름다운 계절인데도 산책로엔 몰지각한 애견인들의 개똥만 무성하고 사람 구경하기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아직 별다른 소식 없는 고림지구도 썰렁한데 산책로마저 썰렁하니 쓸쓸하기 그지없는 풍경입니다.
발길 뜸한 시골길 한쪽에 떨어져 바닥을 붉게 물들이기만 기다리고 있는 오디 열매가 가득합니다. 가지가 무거울 만큼 주렁주렁 열린 오디가 발길을 잡고 제 손과 입은 어느덧 보랏빛으로 물들어 버렸습니다. 혹여 주인이 올까 무서워 허겁지겁 자리를 옮기지만 마저 따먹지 못한 오디가 내내 눈에 밟힙니다.
비 소식은 뜸한데 농사는 이어가야 하고…. 예상 못한 가뭄에 농민들의 가슴은 타들어갑니다. 처인구 운학동의 한 논에서 물대기가 한창입니다. 콸콸 흐르는 물줄기가 일년 농사를 가뭄으로 잃어버릴 수 없는 농민의 처절한 외침 같습니다.
처인구 이동면의 한 계곡, 시원한 물소리가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따뜻하다는 표현보다 따갑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햇살입니다. 아직 발을 담그기엔 차갑지만 그래도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살짝 발을 담그니 다시 겨울이 온듯합니다.
바쁜 일상에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잘 모르고 있었는데 자세히 둘러보니 산과 들이 온통 초록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 어느새 연두색으로 물든 이때가 나뭇잎이 가장 예쁠 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리 컴퓨터가 좋아도 이 색깔을 똑같이 표현하긴 힘들 것 같네요.
용인경전철 운동장·송담대역에 용인경량전철(주)가 내건 현수막이 눈에 띕니다. 어린이와 에버라인, 그리고 용인의 미래를 축하한다는데 무언가 내용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어린이날을 축하한다는 내용인거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뭘 말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처인구 경안천로 265번길에서 만개한 벚꽃이 시민들을 반깁니다.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개화시기, 오랜만에 제 때 벚꽃 구경을 해봅니다. 벚꽃의 꽃말은 ‘순결’. 어느 꽃은 온통 하얗고 또 어느 꽃은 연분홍 등으로 색은 다르지만 순결한 자태만은 다 같아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중앙공원에서 바라본 용인터미널사거리 전경. 휴일인데도 꽉꽉 막혀있는 사거리 모습이 갑갑해 보인다. 용인 시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니 시원스럽긴 한데 도시도, 시골도 아닌 애매한 모습이 어중간하다. 서울시의 면적 98%에 육박하는 용인이지만 처인구 시내만큼은 아직 도시스럽지 않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처인구 원삼면 좌항초등학교에서 바라본 좌전삼거리와 좌전고개 한가로운 풍경. 용인 최초의 독립만세운동이 펼쳐진 역사적인 곳이지만 한가한 풍경은 여느 시골풍경과 사뭇 다르지 않다. 이곳 좌전고개의 만세운동이 용인 전역으로 퍼져 총 1만3000여명이 동참해 독립운동을 펼쳤다고 한다. 그 중 35명이 사망하고 139명이 실종되는 등 모두 741명이 희생됐다고 하는
하늘에서 본 처인구 유방동 풍경. 촘촘하게 자리 잡은 공동주택이 답답해 보인다. 노후된 빌라가 대부분이라 그런지 방수 처리한 초록색 지붕들과 싸늘한 날씨에도 옥상마다 널려있는 빨랫줄 모습이 사람 사는 냄새가 나 보이기는 하지만, 창문만 열면 앞 건물만 보일 것 같은 촘촘함에 갑갑하기만 하다.
고림동 경안천변 풍경. 주말마다 막히는 영동고속도로, 언제나 한가한 국도, 처인구 풍경을 담고 열심히 달리는 경전철, 깨끗함이 사치스러워 보이는 경안천, 개똥 지뢰로 맘 놓고 산책하기 힘든 산책로가 한자리에 다 모였다. 참 다양한 모습들이 한곳에 모여 있다.
쌀쌀함을 넘어 칼바람이 피부를 아프게 하는 한파 속에도 캠핑 열풍은 식을 줄 모른다. 처인구 원삼면의 한 오토캠핑장에 겨울 캠핑을 나온 캠핑족들이 캠핑을 즐겼다. 한편으론 부럽기도 한데, 찬바람이 휑하고 불 때면 왜들 사서 고생하나 싶기도 하다. 춥지 않냐고 물었더니 한 캠퍼가 겨울 캠핑을 겪어보지 않았다면 캠핑한다고 하지 말라고 한마디 했다. 고생도 사서
한파에 사암저수지가 꽁꽁 얼어버렸다. 내심 위험하지 않나 고민도 잠깐 들었지만…. 막상 단단한 얼음위로 올라서 사방을 둘러보니, 위험에 대한 걱정이 일순간에 날아갔다. 같은 바람인데 저수지 한가운데서 맞은 바람은 냄새도 느낌도 달랐다. 삼삼오오 낚시 삼매경에 빠진 강태공들과 얼음을 지치며 뛰어노는 아이들에게 한겨울 꽁꽁 언 저수지만큼 좋은 놀이
재원 부족 때문에 시설 규모가 축소 됐음에도 불구하고 교통, 운영비 문제로 ‘귀족체육공원’으로 골치 덩어리가 돼버린 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 용인시 재정난의 주범으로 오랜기간 골치 덩어리 취급받던 ‘용인경전철. 이래저래 안 좋은 말만 무성한 용인시의 두 ‘랜드마크’가 한 곳에서 교차한다. 멋스런 풍경임은
처인구 역북동의 한 놀이터에 지난 밤 내린 비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습니다. 나도 모르게 시선과 발걸음이 옯겨지는 가을풍경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이걸 누가 다 치우지?”하는 생각도 듭니다. 바라보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가을의 운치있는 풍경도 됐다가 골칫거리 쓰레기가 되어버리기도 하는 낙엽 팔자가 참 기구합
“이제 가을이구나”라며 자연의 변화에 감탄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제 겨울이구나”하며 옷깃을 여미는 시기가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알록달록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어있던 용인 자연휴양림도 이제 그 색을 지워가고 있습니다. 11월에는 주말입장도 인터넷 예약 없이 가능하니 마지막 가을 나들이로 용인자연휴양림은 어떨
우연히 바라본 의회건물 옆으로 강아지가 입을 벌리고 달려가는 모습의 구름이 눈에 띕니다.“똑바로 안하면 앙 물어버리겠다”라고 말하며 달려가는 구름 모습이 마치 시민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아니 자세히 보면 당신들이 뭘 하든 상관없다는 듯 힘차게 달려가는 모습 같기도 합니다. 그저 놀고먹는 ‘개’보다는 낫겠지
처인구 유방동 어느 텃밭에 세워져있는 표지판에는 경고도 없고, 경어도 없고 그저 강렬한 메시지만 있습니다. 얼마나 원통하고 분하면 저런 표지판을 설치해 놓았을까텃밭 주인의 사연이 궁금해집니다. 설마 진짜로 행동으로 옮기시진 않겠지요? 궁금함에 더해 걱정까지 드는 오후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