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검사·비료량 산정 거쳐
축산·벼재배 농가 상생 도모

경기도는 올해 용인·화성 등 6개 시군 918ha 농지를 대상으로 엄격한 부숙 관리를 거친 가축분뇨를 비료로 활용하는 ‘경축순환 농업’을 추진한다.

경축순환농업 시범단지에 가축분뇨를 활용한 퇴비를 논에 뿌리고 있다. /사진 경기도
경축순환농업 시범단지에 가축분뇨를 활용한 퇴비를 논에 뿌리고 있다. /사진 경기도

‘경축순환 농업’은 농업인이 가축분뇨를 사용해 작물을 기르고, 볏짚 등 작물의 부산물을 가축 사료로 사용하는 농업을 말한다. 자칫 오염원이 될 수 있는 가축분뇨를 체계적으로 잘 숙성, 자원화해 농경용 퇴비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가축분뇨로 인한 환경문제를 해소를 위한 환경친화적인 순환농업 방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 7~10월 경종농가를 대상으로 참여 신청을 받아 용인시농업기술센터 등 시·군농업기술센터 협조로 해당 농경지에 대한 토양검사와 부족한 비료량을 산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도는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 퇴비유통전문조직을 통해 참여 농가의 농경지에 퇴비 운반·살포 등을 무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사업 대상지는 용인 28곳, 화성 150곳, 평택 17곳 등 6개 시·군 215개 농가 농경지로, 총면적은 약 918ha에 달한다. 용인은 백암 참드림단지 100ha에서 경축순환 농업이 실시된다.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은 지난해 17개 농가가 경축순환 농업에 참여, 29ha에서 부숙 관리를 거친 가축분뇨를 비료로 사용했다.

이들 농가에 퇴비를 공급할 축산농가는 총 6274곳으로, 9월 말 현재 4283개 농가가 퇴비화 검사를 통해 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축산농가의 엄격한 부숙(발효) 관리를 거쳐 가축분뇨법에 따른 퇴액비화 기준에 적합한 가축분뇨가 농지에 살포된다. 질소, 칼슘 등 농경에 필요한 다양한 영양 요소를 갖추면서도 일반 축분보다 냄새가 월등히 적고 주변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 적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농업용 비료 가격 상승으로 경영에 부담을 느끼는 경종 농가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양질의 비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축산농가와 경종 농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수 경기도 축산산림국장은 “경축순환 농업은 축산 악취 감소는 물론, 경종 농가의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여 탄소중립에 이바지하고, 축산과 경종농가 간 상생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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