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얘기 해왔던 커피란 주제가 글을 통해 여러분에게 전해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는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많이 부족한 필자들에게 응원을 보내주셨던 독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때로는 질타와 함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 주는 분들도 계셨지만, 돌이켜 보면 필자들에게 관심 갖고 봐주었던 거라 생각하니, 그 분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리고 싶다.필자들이 처음 연재를 시작했을 때, 용인시민신문 독자들에게 ‘커피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로 물음을 던진 적이 있었다. 커피는 개인마다 생각과 관점의 차이로 인해 다른 답을 내
“혹시 케냐 AA 커피가 있나요? 다른 곳에서 마셨을 때 그 커피가 입맛에 맞던데요.”간혹 손님들 중에 본인의 취향을 말하며 원하는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 취향에 맞춰서 마시는 것은 좋지만 커피 업종에 있는 사람들은 이럴 경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당혹해 할 때도 있을 것이다.필자들도 예전에는 쉽게 답해줄 수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가장 어려운 상황 중 한 가지가 되어버렸다. 왜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일까? 그 이유를 들자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커피농업과 산업의 발전이다.예전에는 커피를
얼마 전 용인시민방송(YSB)을 통해 방영된 필자들의 인터뷰와 드립 영상을 보신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다. 당시 질문 중에 “전문가들의 드립 영상을 보며 따라하는데도 커피 결과물이 안 좋은데 왜 그런 거죠?”라는 질문이 있었다. 필자들이 커피를 해오며 받았던 질문 중 비중이 가장 많은 질문이다.누구나 커피를 좋아하고 홈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면, 한번쯤 유명 바리스타의 강좌를 듣거나, 영상을 보며 똑같이 따라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똑같이 해도 항상 향미가 좋지 않고, 추출된 결과물이 일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왜
매일 뉴스를 통해 여러 정보를 얻는 분이라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에 대한 내용을 봤을 것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커피 관련 기사들도 여럿 보았을 것이다. 코로나19와 커피, 기후변화에 따른 커피, 2050년경에는 사라질 커피 품종 등의 뉴스를 봤다면 커피 또한 안정되고 안전하게 우리의 하루를 책임지는 음료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어느 순간부터 커피는 현대인들에게 음료 이상의 가치를 주고 있다. 그런 커피가 물가 상승뿐만 아니라 여러 원인으로 희귀해지고, 가볍게 즐기는 음료가 아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디카페인 커피(Decaffeinated Coffee)는 맛의 퀄리티가 많이 부족하다 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커피의 향미를 추구하는 커피전문점이 사용하기 꺼려하는 흔히 비주류라 할 수 있는 커피였다. 하지만 무알콜 음료 및 제로 칼로리 음료 등의 이용자가 증가하는 것처럼 임산부와 카페인에 내성이 약한 소비자들이 디카페인 커피를 찾고 있고, 그에 따라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필자들이 알던 디카페인 커피는 향미가 흐릿하고 정체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멀리했다. 하지만 최근 디카페인 커피들을 접해보
‘직사광선을 피해 습하지 않은 건조한 곳에서 밀폐 보관하세요.’ 커피 원두를 구매하면 보관방법에 이같이 표기되어 있는 문구를 본 분들이 많을 것이다. 커피는 지난번 로스팅 시간에 밝힌 것처럼 생두에 열을 가해 섭취가 가능하게 만든 가공식품이다. 그렇다 보니 로스팅 과정 중 고온의 열로 인해 생두가 가진 수분은 대부분 증발하게 되고, 그로 인해 유해한 균과 곰팡이의 번식에 노출되는 위험이 낮은 식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원두의 유통기한을 살펴보면 대부분 6개월에서 1년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제조일로부터 유통기한에
‘로스팅과 로스터기의 발전’ 편에 이어 이번엔 로스팅에 관심이 있거나 집에서 로스팅을 경험해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앞서 밝혔듯이 커피의 향미를 결정짓는 것은 생두의 품질과 로스팅(Roasting)이다. 이렇듯 생두는 향미 결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지만, 아무리 품질 좋은 생두를 사용한다고 해도 로스팅 기술이 부족하면 좋은 결과물을 기대하기 어렵다.몇 해 전부터 유튜브에 있는 영상 콘텐츠 중 고기를 잘 굽는 방법과 관련된 영상들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 스테이크를 굽는 방법을 보면 커피 로스팅과 비슷한 부분이 너
커피 생두가 가진 향미 성분은 정확하게 검증되지 않았지만 대략 600~800가지이며, 로스팅을 통해 원두로 될 경우 1000가지 이상의 종류로 향미가 발현된다. 향미가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두가 지닌 특성을 분석하고 열을 가해 화학 변화로 만들어지는 생두의 특징을 잘 들추어 낼 수 있어야 한다.그렇기 때문에 전문적인 커피 로스터(Coffee Roaster)는 일반적으로 생두에 열을 가해 단순히 익히는 형태의 커피 로스팅 방식이 아닌 생두가 만들어지게 된 환경적 요인과 가공방식에서 얻어지는 특징 및 특성, 그리고 가능성 등을
시상식이 끝나고 곧바로 근처 회관에서 1~10위를 대상으로 한 사일런트 옥션(Silent Auction) 방식의 경매가 진행됐다. 정해진 시간 동안 가장 높은 금액을 입찰한 사람이 낙찰 받는 방식이었다. 15분 정도 정적이 흘렀다. 구매자들은 앞에서 서성이며 서로 입찰 가격을 저울질해 적어 냈고, 소작농들은 뒤에서 기도하고 있었다. 경매가 종료되고 입찰자와 낙찰 가격이 공개될 때 뒤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소작농들의 기쁨의 눈물이었다. 한 해 커피를 재배하기 위한 열정이 틀리지 않았다고 귓가에 속삭여 주며 다독이는
2019년 5월 뉴욕 C마켓의 커피생두 가격은 파운드당 90.68센트였다. 물가 상승률에 비해 커피생두의 가격은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커피가격의 폭락은 결국 농부들의 소득 감소로 이어졌고, 그로 인해 생계가 위협받는 환경이 초래됐다.한 예로 FNC(콜롬비아 커피생산자 연합) 홈페이지에서는 어려운 농부들의 일상과 좋지 않은 현실을 담은 사진과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렇게 힘든 환경 속에서 묵묵히 커피 재배를 포기하지 않던 소작농들에게 커피인들의 도움이 이어지게 되었다. 그중 하나가 이번에 소개할 오로 그룹(ORO GROUP)이
높은 산들 사이로 하늘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나라 콜롬비아는 필자들이 커피 생산국 중 처음 방문했던 국가이자 많은 추억이 떠오르는 나라이다. 대략 20년 전 바리스타로서 커피를 처음 접했을 때 콜롬비아 커피는 생산 규모도 규모지만, 커피 블랜딩의 베이스로서 높은 활용도와 사람들의 선호도에서도 큰 존재감을 과시하던 나라였다.콜롬비아는 세계에서 표고가 높은 나라로 손꼽힌다. 수도인 보고타가 해발 2601m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으며, 콜롬비아의 가장 높은 산인 크리스토발콜론봉(Pico Cristóbal Colón) 또한 가장 높은
커피는 사람의 입을 통해 마시는 음료이자 기호식품이다. 그렇다 보니 일반 커피를 판매하는 매장뿐만 아니라 홈카페에서도 위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속적인 커피 도구들의 관리가 필요하다. 집에서 혼자 가볍게 내려 마시는 커피인데 굳이 청소와 관리가 필요한지 의문을 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위생을 위해서도 도구들의 청소와 관리가 필요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커피의 맛을 변질시킬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매일 같은 향미의 커피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위생적으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결과물인 커피의 향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커피를
요즘 들어 커피 원두를 구매하러 오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 작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홈카페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을 짐작하게 된다. 맛있는 커피 한잔을 위해 본인 취향에 맞는 원두 선택도 중요하지만, 앞서 밝혔듯이 기구 및 추출방법도 향미에 큰 영향을 끼친다.커피를 좀 더 색다르게 즐기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좋을까? 아마도 커피 외에 다른 재료를 혼합 또는 변형시켜 새로운 음료를 만들어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번에는 홈바리스타라는 주제의 마지막 시간으로 커피를 가지고 만드는 다양한 음료
홈바리스타 첫 번째 글에서 했던 커피머신의 선택에 이어 이번에는 머신을 이용한 추출 방식이 아닌 직접 사람의 손과 커피 추출 도구를 이용한 브루잉 기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한다. 작년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요즘은 집에서 커피를 직접 내려 마시는 경우가 늘고 있다.하지만 본인 스타일과 맞지 않는 추출 기구를 이용하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무관심해지고, 결국 많이 사용하지 않은 기구들을 중고로 내놓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런 아쉬움을 줄이기 위해서 홈카페에 필요한 브루잉 기구는 어떤 것이 있고, 나에게 맞는 추출 기구는
홈바리스타는 글자 그대로 집에서 커피를 전문적으로 내리는 사람을 뜻한다. 커피를 좋아하고 즐기는 애호가들이 집에서 본인만의 커피를 내려 마시려는 시도를 하다 보니 홈바리스타를 위한 서적과 다양한 커피 장비, 그리고 민간 자격증까지 등장하고 있다. 많은 커피전문점과 카페, 편의점 및 베이커리숍, 퓨전음식점, 헤어숍, 사무실 등 많은 곳에서 전문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왜 홈바리스타에 사람들은 관심을 갖게 되는 걸까?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 욕구에서 시작되었을
불과 몇 년 전까지 가정에서 마시는 커피의 유형은 크게 인스턴트나 커피메이커를 사용한 커피였고, 맛있는 커피나 다양한 메뉴를 즐기기 위해서는 카페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그러나 현재 가정에서 드립커피나 간편한 캡슐 커피를 즐기려는 마니아들의 수요가 증가했다. 커피 마니아들은 카페 부럽지 않은 에스프레소머신으로 홈바를 만들고, 심지어 집에서 원두를 볶는 등 자신이 원하는 커피를 직접 만들어 마시는 홈카페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바리스타들이 사용하는 추출도구와 커피머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커
“커피와 관련된 직업을 알고 계신가요?” 라는 질문을 하면 대부분 바리스타를 말씀하실 것이다. 흔히 알고 있는 바리스타(Barista)는 이탈리아어로 바에서 커피를 제조하는 사람을 뜻한다. 바리스타는 전문적인 직업으로서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제조기술, 그리고 다년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숙련된 커피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우리나라는 2000년대부터 커피의 유행과 함께 무수히 많은 커피숍이 생겨났고, 그로 인해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커피를 교육하는 업체 또한 많이 생겨났다. 그러다 보니 전문적인 인력
현재 커피시장은 특별하고 개성이 강한 커피를 생산해 우위를 점하려 하는 이들로 인해 때로는 협력을, 때로는 경쟁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수한 커피 품종 개량과 가공방식의 새로운 시도, 세밀하고 개성이 강한 원두로 만들기 위한 로스터들과 그 맛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바리스타들의 노력이 커피시장 발전에 더욱 힘을 보태고 있다. 사람들의 기술을 통해 발전하는 것이 있다면, 추출에 필요한 새로운 기구들의 발명 또한 커피시장 발전에 함께 하고 있다.지난 번 언급했던 추출에 이어서 보다 나은 커피, 보다 맛있는 커피를
커피를 좋아하고 직접 내려서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아래와 같은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지인 추천이나 SNS 검색을 통해서 또는 우연히 들른 커피전문점, 그곳에서 본인의 입에 맞는 정말 맛있는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곤 ‘이곳 원두를 사 가서 집에서도 맛있게 내려 마셔야지’ 하며 그 커피전문점의 원두를 구매했던 경우도 많을 것이다.그런데 정작 그곳의 커피 원두를 사와 집에서 내리면 커피전문점에서 마셨던 그 커피의 맛이 똑같다고 느꼈는가? 필자들이 감히 예상하건대 “그때 마셨던 커피 맛이 아니다”라는 사람이
번화가를 걷다 보면 많은 커피 전문점과 카페를 만날 수 있다. 한 블록 안에 적어도 한 개 이상의 점포에서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커피는 우리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고, 각각 매장에서는 다른 특징과 가격을 가진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본다. 커피의 맛과 가격은 판매하는 곳마다 왜 다르며, 어떤 기준에 의해 결정되는지에 대한 궁금증 말이다.지난 호 커피의 품종과 가공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봤다. 커피의 품종과 가공은 대체적으로 커피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며, 재배환경과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