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중 호우 피해 수지 동천동 특별재난지역 선포
자연 재난 대책 최우수기관 수상 시험대 될 듯

낮 기온이 30도에 접근하는 등 여름 더위가 찾아왔다. 이에 장마라 칭하던 집중호우기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확하지 않지만 올해 여름은 불볕더위뿐 아니라 폭우도 이른바 ‘역대급’이라는 예보도 있다.

지난해 집중호우로 동막천이 범람해 고기교 일대가 침수된 모습.
지난해 집중호우로 동막천이 범람해 고기교 일대가 침수된 모습.

이에 용인시민 걱정이 점점 커진다. 재난 피해를 우려하는 것이다. 실제 용인에서도 매년 자연재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021년에는 처인구 남사읍 일대가 치명타를, 지난해에는 수지구 고기동 일대에 큰 피해가 있었다.

지난해 8월 8일부터 17일까지 하루 평균 380mm의 기록적인 폭우로 용인시가 파악한 피해 상황은 이재민 741명, 주택 침수 341건, 공공시설(도로·하천) 피해 66건 등이다.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도로, 하천 등의 피해는 물론 시민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시는 자연재해 선제 대응을 전국에서 가장 잘했다는 평을 받아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2년 여름철 자연 재난(태풍·호우) 대책 추진 종합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여기에 5억 원의 특별교부세도 확보했다.

용인특례시는 폭우가 내릴 때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세월교 등 상습 침수구간에 자동차단기를 설치하는 한편 재난 예·경보시설을 확대 설치해 저지대 침수에 대비하는 등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온 점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용인시 적극 행정도 인정받았다. 시는 태풍·호우 특보가 발효될 때마다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부서별 사전 조치 및 복구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수해를 입은 주민과의 간담회를 열어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시는 12일 여름철 자연 재난 종합대책 점검 회의를 열고 올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예방책을 마련했다.

지난해 발생한 고기교 일대 수해를 복구하기 위해 낙생저수지에 물길을 내고 하상 역류에 대비해 배수지를 점검한 데 이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상습 침수도로 등 집중관리구간의 배수구를 다시 점검할 계획이다.

저지대 주택에 거주하는 시민들을 위해선 침수를 예방할 수 있는 물막이나 하수 역류방지기 등을 대여하는 등 선제적인 지원책을 마련한다.

시는 이달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를 여름철 자연 재난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태풍과 집중호우 발생 때 24시간 재난안전상황실을 가동하기로 했다.

재난 예보와 경보 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기상 상황을 전파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미리 방지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재난 상황을 파악하고, 반지하주택가 2곳 등을 포함한 총 57곳의 인명피해 우려 지역을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산단 조성 공사가 한창인 처인구 원삼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공사 현장의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선 시공사와 협의해 안전한 점검 체계를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

관내 주요 공사장에 대해선 집중호우나 장마 전 주요 공정을 완료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공동주택 사업지와 도시개발사업지 등 민간 사업장의 현장점검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이달 말까지 하상도로와 위험 교량, 둔치주차장 등 침수 우려 구역 48곳에 대해 진입차단시설과 예·경보 시설 설치 여부를 점검한다.

용인시의회 김병민(구성‧마북‧동백1‧2) 의원도 안전을 당부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15일 기흥구 도로과 등과 함께 동백동의 초당·성산·수성지하차도 내의 배수펌프 교체 현장을 찾아 지하차도 안전관리를 당부했다.

김병민 의원은 “지하차도의 배수펌프 현황을 살펴보니 사용 연수가 17년 이상인 것도 있는 등 장비가 감당할 수 있는 사용기간이 훨씬 넘었음에도 유지보수만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 우려된다”라며 “기후변화, 자연 재난 상황 등으로 도로 및 지하차도의 침수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인 사전점검 및 안전시설 정비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배수펌프는 집중호우나 장마 시 지하차도의 침수를 막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배수 설비 시설 중 하나이다. 배수펌프 사용 연한은 통상 11년이며, 노후 된 배수펌프 교체를 위해 총 5억 원의 예산이 편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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