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결 원칙은 민주주의 국가의 기본적 작동원리이다. 누구든지 권력을 획득하거나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만들려면 다수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물론 다수가 항상 올바르거나 현명한 결정을 하는 것은 아니다.독일의 히틀러도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아 합법적으로 선출된 권력자였다. 최근 영국 국민들 다수가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했지만, 현명한 선택이라는 평가보다 어리석은 선택이라는 평가가 훨씬 많다.그런데 중앙과 지방 간 관계에서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다수결 원리가 잘 작동하질 않는다. 수적으로 소수인 중앙이 다수인 지방을 지배
“남는 것은 사진 밖에 없어.” 유명 관광지에 가면 너도 나도 사진 찍기 바쁘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직접 음미하고 체험하러 온 것이 아니라, 그러한 광경을 사진 찍으러 온 사람들처럼 보인다. 여행이나 관광뿐 아니라 일상 중 어딜 가도 신기한 것이나 맛있는 것이 있으면 우선 사진부터 찍는다. 즐겁고 행복한 일상을 사는 것보다, 그것을 기록하고 주위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부가 돼 버렸다.사진은 디지털 기술이 가져다 준 가장 큰 혜택 중 하나다(필름 제조회사와 사진관들에게는 재앙이지만). 사진을 찍고 남들에게 보여주는
영국의 저명한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국소설 가 서점가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덕분에 오랜만에 ‘베스트’가 ‘베스트셀러’가 됐다.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이 가장 좋은 책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흥행 순위나 예매 순위가 그 영화의 질적 수준을 결정하는 척도가 되지 못한다. 좋은 책이나 좋은 영화가 독자나 관객을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이다.필자는 석 달 전 동료 독서클럽 교수들과 함께 를 읽고 토론했다. 이들과는 10여년 전부터 매달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