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주도 에너지 전환, 순환 경제 용인 실현 첫발

김민정 용인모두의햇빛협동조합 이사장 지역에서 생산·소비·환원 순환경제 강조 2026년 1·2호기 발전시설 설치 목표

2025-11-25     함승태 기자

11월 14일 용인모두의햇빛협동조합(아래 모두의조합)이 창립되면서 시민 주도하는 에너지 전환 시도가 첫발을 뗐다.

2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협동조합은 용인지역 햇빛발전 협동조합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초대 이사장에 선출된 김민정 이사장을 만나 협동조합 설립 배경과 계획을 들었다.

김민정 용인모두의햇빛협동조합 이사장이 설립 배경과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민정 이사장은 “용인시민이 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환경을 같이 만들기 위해 설립한 시민 협동조합”이라며 “시민이 출자하고 직접 의사결정에 참여해 햇빛발전소를 건설·운영하며 재생에너지 전환을 지역에서 실천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 이사장은 협동조합 설립 배경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꼽았다.

김 이사장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재생에너지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면서 “용인의 에너지 자립도가 1% 미만인 상황에서 일반 시민들이 자립도를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게 태양광 에너지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시민 참여형 모델을 강조했다. 그는 “조합원 전체가 주체가 되는 조합을 만들고 싶다”며 “단순히 출자금만 내고 수동적인 대상이 되는 게 아니라 직접 투자하고, 결정하고, 혜택을 공유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조합원들이 공공주차장 등 공유 시설 발굴부터 운영, 수익 공유에 참여하면서 태양광 발전이 실생활에 와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전환을 일상 속에서 체험하게 해 모두가 참여하는 시민 참여형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민정 이사장이 용인지역 내 햇빛발전협동조합, 용인시 등과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모두의조합은 연령대나 배경이 다양하다. 김 이사장은 “청년부터 시니어, 주부, 기업인, 시민활동가, 교사 등이 참여했다”며 “각자 재생에너지, 환경, 지역사회 공헌, 수익률 등 다양한 이유로 관심을 가졌지만 용인 시민들이 함께 참여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단기적으로 2026년까지 200kW(킬로와트) 규모의 1~2호기 설치와 조합원 300명 모집을 목표로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1000kW 건설과 조합원 1000명 이상 확대가 목표다.

김 이사장은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지역에서 소비하고, 그 이익이 지역으로 다시 돌아가는 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며 “전력 생산 수익이 지역의 공익사업이나 취약계층 지원으로 환원되는 시스템이 목표”라고 말했다.

용인시와의 협력에 대해서는 “단순히 지원받는 게 아니라 용인시와 함께 에너지 전환을 만들어가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며 “용인시도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이 필요한데, 그 한 몫을 우리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이사장은 용인 내 햇빛발전 협동조합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경쟁 관계가 아닌 함께 갈 수 있는 관계를 만들고 싶다”며 “6개 협동조합을 만나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