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주도 에너지 전환, 순환 경제 용인 실현 첫발
김민정 용인모두의햇빛협동조합 이사장 지역에서 생산·소비·환원 순환경제 강조 2026년 1·2호기 발전시설 설치 목표
11월 14일 용인모두의햇빛협동조합(아래 모두의조합)이 창립되면서 시민 주도하는 에너지 전환 시도가 첫발을 뗐다.
2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협동조합은 용인지역 햇빛발전 협동조합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초대 이사장에 선출된 김민정 이사장을 만나 협동조합 설립 배경과 계획을 들었다.
김민정 이사장은 “용인시민이 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환경을 같이 만들기 위해 설립한 시민 협동조합”이라며 “시민이 출자하고 직접 의사결정에 참여해 햇빛발전소를 건설·운영하며 재생에너지 전환을 지역에서 실천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 이사장은 협동조합 설립 배경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꼽았다.
김 이사장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재생에너지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면서 “용인의 에너지 자립도가 1% 미만인 상황에서 일반 시민들이 자립도를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게 태양광 에너지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시민 참여형 모델을 강조했다. 그는 “조합원 전체가 주체가 되는 조합을 만들고 싶다”며 “단순히 출자금만 내고 수동적인 대상이 되는 게 아니라 직접 투자하고, 결정하고, 혜택을 공유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조합원들이 공공주차장 등 공유 시설 발굴부터 운영, 수익 공유에 참여하면서 태양광 발전이 실생활에 와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전환을 일상 속에서 체험하게 해 모두가 참여하는 시민 참여형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모두의조합은 연령대나 배경이 다양하다. 김 이사장은 “청년부터 시니어, 주부, 기업인, 시민활동가, 교사 등이 참여했다”며 “각자 재생에너지, 환경, 지역사회 공헌, 수익률 등 다양한 이유로 관심을 가졌지만 용인 시민들이 함께 참여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단기적으로 2026년까지 200kW(킬로와트) 규모의 1~2호기 설치와 조합원 300명 모집을 목표로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1000kW 건설과 조합원 1000명 이상 확대가 목표다.
김 이사장은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지역에서 소비하고, 그 이익이 지역으로 다시 돌아가는 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며 “전력 생산 수익이 지역의 공익사업이나 취약계층 지원으로 환원되는 시스템이 목표”라고 말했다.
용인시와의 협력에 대해서는 “단순히 지원받는 게 아니라 용인시와 함께 에너지 전환을 만들어가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며 “용인시도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이 필요한데, 그 한 몫을 우리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이사장은 용인 내 햇빛발전 협동조합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경쟁 관계가 아닌 함께 갈 수 있는 관계를 만들고 싶다”며 “6개 협동조합을 만나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