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장 후보 경선 과정 ‘투표용지 사진 촬영’ 논란
일부 의원들 부인 불구…내부 관계자 “실제 발생” 이창식 부의장 “사실일 경우 비밀투표 원칙 위반”
지난 6월 27일 용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후반기 의장 후보 선출 과정 중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투표 당시 일부 의원들 간 투표용지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민주당, 금품수수 의혹에 비밀투표 위반까지?= 더불어민주당 후반기 의장 후보는 남홍숙 의원과 현 의장인 유진선 의원 간의 여성 의원 대결로 주목받았다. 경선에서 유진선 의장은 9표를 얻어 남 의원을 1표 차이로 이기고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유 의장은 이후 총 31표 중 26표를 얻어 의장에 당선되었으며, 이는 용인시의회 최초의 여성 의장 탄생으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 내 경선 과정에서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 논란이 일었다.<용인시민신문 1234호 1면 보도>
문제는 금품 수수 의혹에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의회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경선 투표를 앞두고 남홍숙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동료 의원들에게 투표용지 사진을 찍어오라는 주문을 내렸다고 한다.
이는 공직선거법 제166조 2항과 제167조에 위반되며 비밀투표 원칙을 어기는 행위다. 당시 민주당 대표의원인 임현수 의원은 다른 시의회에서 발생한 사건을 예로 들며 휴대전화를 자리에 두고 투표할 것을 강조했지만, 일부 의원들은 이를 따르지 않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진선 의장이 1표 차이로 남 의원을 이기자, 남 의원을 지지한 일부 의원들은 의원실에 모여 투표용지 사진 공개를 요구하며 이탈 표를 던진 의원을 찾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한 의원은 언론사에 금품 수수 의혹을 제보한 것으로 잘못 알려지며 ‘배신자’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정순, 황재욱, 황미상 의원과 임현수 대표의원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황미상 의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임현수 대표의원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연락하겠다”고 답변했으며, 장정순, 황재욱 의원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용인시의회 이창식 부의장은 “해당 사안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비밀투표 위반에 해당될 뿐 아니라 의결 기관과 시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표를 가진 사람들의 대표로서 부적절하다”라며 “의장선거가 1년에 두 번씩 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정당 정치 위배, 시민을 위한 약속 위배로 용인시의회 의원 모두가 시민들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품수수 의혹에 연루된 장정순 의원과 남홍숙 의원에 대한 경찰 조사 발표가 9월 5~6일로 예정돼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시의회 윤리위원회 제소 등의 조치가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