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수정 이어 20일 정정보도 발표
도서관 “언론중재위 통한 대응도 고려”

용인특례시는 지난 14일 ‘용인특례시, 사실관계 호도하는 느티나무도서관에 경고’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한 지 6일 만에 수정과 정정보도를 하는 등 느티나무도서관 관련 보도자료만 총 3회 배포했다.

용인시가 20일 배포한 느티나무 도서관 관련 정정보도.
용인시가 20일 배포한 느티나무 도서관 관련 정정보도.

◇수정, 정정보도 거쳐 보도자료 3회 배포한 용인시, 왜?= 용인시가 지난 20일 ‘보도자료 정정’으로 배포한 내용을 살펴보면, 국회 정춘숙 의원이 도서관에서 ‘수지시민 정치학교’를 개교한 날짜가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는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느티나무도서관은 2022년 제8회 전국지방선거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춘숙 국회의원과 함께 ‘수지시민 정치학교’를 개교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용인시는 20일 ‘2월 14일 배포한 ‘용인특례시, 사실관계 호도하는 느티나무도서관에 경고’ 제하의 보도자료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을 바로잡습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느티나무도서관과 정춘숙 국회의원이 ‘수지시민 정치학교’를 개교한 시기는 2021년 5월 6일부터 6월 24일까지입니다.’라며 정정보도 한 것이다.

도서정책과 관계자는 “시민들이 보도자료 관련 전화를 해와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던 와중에 날짜가 잘못 표기됐다는 사실을 알게 돼 정정보도를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시는 보도자료에 ‘경고’라는 제목을 넣으며 도서관을 비난하는 내용을 발표했으나 수정과 정정보도가 이어져 정확히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채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영숙 관장은 “14일 사과를 담은 정정보도를 요청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용인시가 정정보도로 발표한 내용은 도서관 측에서 잘못된 부분을 짚어가며 수정해달라고 요청한 부분은 아니다”라면서 “날짜가 틀린 것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단락이 사실이 아니고 오류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정정보도 낸 용인시, 도서관 입장은?= 느티나무도서관은 용인시의 보도자료 내용에 대해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20여 년 동안 도서관과 함께해 온 시민 모두에 대한 모독으로 판단, 언론중재위를 통한 대응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영숙 관장은 “‘사립공공도서관 지원 예산 복원을 위한 서명’에 현재 약 1만 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했다. 용인시의 보도자료는 느티나무 도서관과 시민 모두에 대한 모독이고 명예훼손이라 묵과할 수는 없지 않을까 싶다”라며 “신중하게 고민하면서 조금이라도 지혜로운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도서관 측은 토론회를 열어 보도자료 내용에 대해 용인시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의견도 전해왔다.

그러나 도서정책과에 따르면, 용인시는 현재 추가적인 보도자료 배포 등의 계획 등은 없다.

한편, 용인시는 정춘숙 국회의원의 ‘수지시민 정치학교’ 개교 날짜 정정에 이어 도서관에 대한 추가적인 정정보도는 하지 않았다. 도서관 측이 대응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용인시와 도서관 양측의 공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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