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표의 어제와 오늘

도시 개발, 도로 확장, 대규모 토목공사 등으로 인한 유형문화재 수난은 비단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특히 우리고장 용인에선 흔한 일이 돼 버렸다. 마을 수몰에 따라 석탑이 옮겨진 대표적인 사례가 동도사 3층석탑이다.

1966년 '고고미술 67호'에 실린 동도사 3층 석탑
1966년 '고고미술 67호'에 실린 동도사 3층 석탑

동도사는 처인구 이동읍 어비리 807-9번지(어진로 842)에 있다. 이동호수를 바라보는 아주 전망 좋은 절이다. 3층석탑이 원래 있던 곳은 어비리 수몰 전 금단사(金丹寺) 라는 절이었다.

1963년 수몰을 피하기 위해 갈마산 아래 현 동도사 경내로 옮겨 오늘에 이른다.

왼쪽 사진은 1966년 <고고미술 67호>에 실렸던 것이다. 최근 사진과 비교해보면 기단부가 묻혀있어 잘 보이질 않는다. 전언에 의하면 1985년 가뭄으로 저수지 물이 빠졌을 때 매몰되고 흩어진 기단부 석재를 찾아두었다고 한다.

1993년 경 복원된 동도사 3층석탑.
1993년 경 복원된 동도사 3층석탑.

1993년경 전문가 고증을 거쳐 다시 복원해 현재의 모양을 갖추고 있다. 윗머리(상륜부)와 자세히 보면 3층 몸돌(탑신석)도 부재가 다르다. 지붕돌(옥개석)도 매 층마다 한 귀씩 파손돼 있다.

그럼에도 비교적 잘 보존돼 있고 조성연대 또한 8〜9세기 신라시대로 밝혀져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94호>로 지정됐다. 본래 이 탑이 있었던 절 이름대로 ‘금단사지 3층석탑’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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