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용인 체육 현실을 진단한다

용인에서 처음으로 열린 경기도종합체육대회 마무리되자 향후 숙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기반시설 활용방안 및 확충이다.

'제12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2022용인'이 1일 용인시청 하늘광장에서 개막식을 잔행했다.
'제12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2022용인'이 1일 용인시청 하늘광장에서 개막식을 잔행했다.

용인시는 이번 대회에 맞춰 105억 원을 투입해 론볼·육상·씨름·야구 등 4개 종목 경기장을 새로 만들었다. 남사시민 제2야구장, 용인청소년수련원 론볼 경기장, 용인미르스타디움 보조경기장, 용인미르스타디움 씨름장이 새로 생겼다.

73억 원을 투입, 남사시민야구장, 용인실내체육관, 궁도장(용무정), 시립정구장, 모현레스피아 야구장 및 축구장, 양지근린공원 축구장, 수지체육공원 테니스장 및 인라인스케이트장, 수지아르피아 축구장 및 테니스장 등을 새단장했다.

시민 입장에서 다양한 종목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 확충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시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이 이어지지 않을 경우 골칫거리로 전락할 우려도 있다.

실제 용인미르스타디움 보조경기장이나 론볼 경기장은 제대로 활용될지 걱정이 더 크다. 미르스타디움 자체 활용도가 낮은데다 론볼을 즐기는 시민 역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야구장이나 축구장 등 대중성이 높은 경기장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생활 체육 다양화 없이 시설 활성화 쉽지 않아= 용인시가 예산을 들여 마련한 각종 생활 스포츠 기반 시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생활 체육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숙제다.

체육회는 핵심 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체육회가 밝힌 시민을 위한 시민과 함께하는 스포츠 복지 구현이라는 목표에서도 알 수 있다. 체육회 소속 종목단체는 대중성이 높은 축구나 야구 태권도뿐만 아니라 줄넘기 모형 항공 등을 50개가 있다.

경기도종합체육대회 남사읍 서포터즈 발대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도종합체육대회 남사읍 서포터즈 발대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는 수원시 59개나 고양시 55개와 비교해 비슷한 수치다. 종목만 두고 보면 용인시 생활 체육도 상당히 다양하다. 하지만 활성화 정도를 따지면 지역 차가 많다.

이는 학교 운동부도 비슷하다. 수원시에는 6월 기준으로 전체 67개교 82팀 915명이 소속돼 있다. 이중 초·중·고등학교 모두 운동부를 두고 있는 종목은 농구, 배구 배드민턴 야구 씨름 양궁 체조 축구 탁구 등이다.

이 중 농구 배구 야구 축구는 수원시를 연고지를 한 프로 팀이 있다. 초등학교부터 프로팀까지 연속성이 담보되는 것이다. 용인시도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씨름, 유도 관련 대학, 여기에 축구는 센터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학교 운동부 활동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시민 자발적 참여 적극 지원 필요= 8~10월 용인에서 열린 경기도종합체육대회와 관련한 시민 평가는 다양하다. 하지만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반응은 무관심이다. 이는 결국 용인시가 애초 계획한 사회적 비용이 수치에만 머물게 하는 데 영향을 준다.

실제 종합체육대회 유치 당시 백군기 전 시장은 올해 신년 브리핑에서 “(체육대회 동안)가급적 시군선수들이 용인에 머무르면서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면 아마도 경제적 효과는 약 800억~1000억 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용인시도 생산·부가가치·고용 유발 등 경제적 파급효과 700억 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경제적 효과를 봤다는 지역 상인이나 기업을 찾기 힘들다. 확산세가 여전한 코로나19 여파도 있지만 무엇보다 흥행에 큰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는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체육대회 사상 처음으로 개회식에 TV(KBS라이프) 생중계, AI(인공지능) 스포츠 중계시스템을 도입했지만 경기별 생중계에도 시민 관심을 끌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3년 만에 용인특례시에서 열린 ‘2022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용인’의 막이 올랐다. 2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용인시 38개 읍면동 순회를 마친 성화는 최종 주자인 여홍철 전 체조 금메달리스트에게 인계돼 점화됐다. 
3년 만에 용인특례시에서 열린 ‘2022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용인’의 막이 올랐다. 2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용인시 38개 읍면동 순회를 마친 성화는 최종 주자인 여홍철 전 체조 금메달리스트에게 인계돼 점화됐다. 

운영 미숙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시는 이번 대회에 대비해 1000여 명의 읍·면·동 서포터즈와 3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대회 운영과 선수단 지원, 교통정리 등에 손을 보탰다. 점검과 택시 청결 검사를 진행하고, 승차 거부와 부당요금 등의 사례들은 집중 단속했다.

자원봉사에 참여한 유모 씨는 운영 미숙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성화 봉송부터 폐회식까지 봉사했다. 주차 문제나 일반 시민 관람객 지원 등 운영에 부족한 부분이 많아 보였다. 적극적으로 참여한 시민들뿐 아니라 관람하러 온 시민들도 흥을 내지 못하게 하는데 한몫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