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문가로 운영 우려” VS “40년 행정일 한 전문가”

용인시는 지난달 4일 상임이사 자리에 전 기흥구청장 박상섭 씨를 선임했다. 박 상임이사의 선임을 두고 일각에서는 그동안의 경력과 축구는 무관하다고 보며 박 상임이사가 축구센터 상임이사를 맡는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취임한 용인시축구센터 박상섭 상임이사가 취임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지난달 4일 취임한 용인시축구센터 박상섭 상임이사가 취임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용인시축구센터 이전, 성공적으로 이끌 행정전문가?= 용인시축구센터는 박 상임이사의 취임과 관련해 “(신임 상임이사는)1981년 용인시 공무원으로 임명돼 행정문화국장, 의회사무국장, 기흥구청장을 역임해온 행정전문가로서 축구센터를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센터 이전과 관련해서 부지매입부터 인허가 등 행정업무를 추진하는 데는 40년간 행정을 해온 박상섭 상임이사가 제격이라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박 상임이사를 두고 축구와 관련 없는 비전문가를 선임한 것은 우려하고 있다.

박 상임이사의 이력만 두고 행정적인 측면에서 전문가라고 칭하는 데 무리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축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시민들은 축구 전문가가 아닌 박상섭 전 기흥구청장이 센터 상임이사로 취임한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박 상임이사는 “축구에 대해 완벽한 전문가가 아니라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현재 가장 시급한 게 축구센터 이전 문제다. 행정절차가 까다로워 그동안의 행정 경험을 살려 센터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하기 위해 올해 안에 최선의 실현방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선 8기 인수위원회 출신 보은 인사?= 박 상임이사 선임을 둘러싼 논란은 비전문가라는 지적에서 그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지난 6월 이상일 현 시장이 구성한 인수위원회에서 박 상임이사가 문화체육시설 확충 TF단장을 맡았다는 것을 언급하며 보은 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이다.

서현정치연구소 김현욱 박사는 “최근 용인시의 인사를 두고 전문성과 경험 등 그간의 경력이 전혀 무용지물인 비전문가 임명 사례가 곳곳의 용인시 공공기관과 정무직 공무원 임명에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박사는 “용인시 공공기관장 및 임원에 대한 인사에 있어 인사청문회를 조례로 발의해 검증하는 단계를 거쳐 도덕성과 자질과 전문성 등을 검증해야 한다”면서 “용인시의회는 인사청문회 조례 발의와 제정을 통해 제도와 시스템에 맞춘 용인시 정무직 인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적인 인사라는 우려에 대해 박상섭 상임이사는 “용인에서 40년간 행정을 해온 경험을 인정받아 TF단장을 맡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용인 체육 현안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관련 일도 많이 해 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첫 시험대가 될 센터 이전을 두고, 40년 동안 행정 일을 맡아온 ‘행정전문가’로 불리는 박 상임이사가 축구센터 이전을 어떻게 진행할지, 용인시축구센터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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