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원장 “기관장 찍어내기 피해자” 재차 주장
연구원 “전 원장 본질 왜곡, 자기반성 노력해야”
용인시, “정 씨 거짓 주장, 강력 법적 대응할 것”

용인시정연구원 원장 해임을 두고 용인시와 전임 원장 간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정연구원 소속 연구원들도 나섰다.

정원영 전 용인시정연구원 해임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용인시정연구원 소속 연구원들(사진 왼쪽)나서는가 하면 정 전 원장도 이상일 시장을 직격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정원영 전 용인시정연구원 해임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용인시정연구원 소속 연구원들(사진 왼쪽)나서는가 하면 정 전 원장도 이상일 시장을 직격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정원영 전 원장이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며 자기반성을 할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정 원장은 ‘기관장 찍어내기’ 피해자라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이상일 시장을 저격했다.

용인시정연구원 연구원 등 구성원 10여 명은 14일 ‘용인시정연구원 입장문’이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료에는 ‘시정연구원 입장문’이라고 적혔지만 참석자들은 구성원 ‘개별차원에서 나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입장문 서약자 명단에는 연구원 전체 27명이 올랐다.

용인시정연구원 구성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전임 원장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용인시정연구원 구성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전임 원장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갑질 피해와 관련해 연구원 명예와 직원 사기 측면에서 더 큰 피해가 있음에도 기관 부정적 이미지 확산을 경계해 입장표명을 자제해 왔다”라며 “정 전 원장이 다소 부적절한 행위로 연구원에 심각한 손해를 발생시켰음에도 반성과 사과 없이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다는 정 전 원장 주장에 연구원 구성원들은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라며 “기관장이 전횡을 일삼지 않고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용인시 관계자들에게 협의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전 원장도 즉각 나섰다. 다음날인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 해임임을 다시 한번 주장했다.

정 전 원장은 이날 10여 명 관계자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 해임인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정 전 원장은 “이 시장은 전임시장 때 임명됐다는 사유로 자신 사람을 심기 위해 산하기관장 찍어내기로 유무형 전방위적 압력을 가하면서 사퇴를 종용해왔다”라며 “용인시장은 연구원 정상적인 업무를 할 수 없도록 방해하고 묵살하면서 갑질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정원영 전 용인시정연구원 원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해임 부당성을 재차 밝히고 있다.
정원영 전 용인시정연구원 원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해임 부당성을 재차 밝히고 있다.

전 원장은 이어 “시장의 부당한 업무 방해받으면서 더 이상 원장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명예롭게 퇴직할 수 있게 해 주겠다는 이 시장 약속을 믿고 사직서를 제출했다”라며 “그런데 저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인간적인 도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 전 원장은 이 시장의 명예로운 퇴진 약속에 대한 답변과 기관장 해임 진상규명위원회 설립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시도 정책기획관 보도자료를 통해 대응에 나섰다. 시는 정 전 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입장문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라며 민형사상 모든 법리를 검토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익명의 ‘시 관계자’ 발언을 통해 ”정 씨가 직원들을 상대로 모욕하거나 갑질을 하지 않았다면 감사가 이뤄질 이유가 없었다”며 “정 씨의 뻔한 거짓 주장을 들은 시정연구원 직원들이 오죽하면 단체로 나서서 정 씨의 거짓말과 갑질을 성토하는 기자회견을 했겠는가”라고 언급했다.

이어 ‘시 관계자’를 통해 “정 씨가 ‘시장이 자신의 명예로운 퇴진을 약속했다’고 말하지만, 시장은 그에 대해 정책보좌관으로부터 어떤 보고도 받은 적이 없다”며 “시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정 씨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로 자기 잘못을 덮기 위한 유치한 행태”라고 덧붙였다.

연일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이 사안을 두고 정치권을 물론이고 시민들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지만, 당장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해결책을 찾는 데 상당 기간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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