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 해 국내 약 3만 명의 대장암 환자 발생
초기 무증상 흔해, 50세 이후 5년마다 대장내시경 필요

이종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이종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한국에서 대장암이 점차 흔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1999년부터 발생률이 꾸준히 상승했고 2012년, 2013년에 감소한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185개국을 대상으로 한 국제암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18년 한 해에만 약 3만 명의 대장암 환자가 진단되며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에 올랐다.

정상이었던 대장 점막 세포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용종 또는 선종이 돼 암으로 변하는 것이 대장암이다.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생기는 대장암은 유전성 대장암이라 부르며 전체 대장암의 약 5~10% 정도를 차지한다. 그 외 대부분의 대장암은 유전되는 것이 아니며 이를 산발성 대장암이라 한다.

대장암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비만과 서구화된 식습관이 손꼽힌다. 정상 체중을 가진 사람보다 과체중 또는 비만한 사람들에게서 대장암 발생 위험이 1.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소, 돼지, 양 등의 붉은 육류와 소시지 등의 가공 육류의 섭취가 대표적으로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육류를 고온 조리 시 아미노산이 열분해 되며 생기는 헤테로싸이클릭아민(heterocyclic amine)이 대장암을 일으키는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알코올 섭취 역시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하루 한 잔이라도 술을 매일 마시는 집단이 아예 마시지 않거나 가끔 마시는 집단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한 연구도 있다.

모든 암이 마찬가지지만 대장암도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15% 정도로 3기 대장암의 70%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인다. 문제는 암이 어느 정도 진행하기 전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50세 이후에는 5년마다 대장내시경을 시행하여 암을 조기 발견하거나 추후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이 발견되었다면 기본적으로 수술적 절제를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3기까지는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고 수술 이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항암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4기는 수술이 가능하다면 수술을 시행하나 어렵다면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하여 수술이 가능한 상태가 된 이후 수술을 진행한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 개복 수술을 진행한다. 수술적 치료 외 다른 치료를 고려해야 할 경우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와의 다학제 진료로 최적의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개원 후 2년간 시행한 대장암 수술 후 사망률은 0.7%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80세 이상의 노인 환자들도 안전하게 수술하는 등 여러 임상경험을 축적하고 있어 조기에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고 치료받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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