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0 어린이 뮤지컬단 리틀용인 이효정 단장

2000년 어린이 극단으로 시작해 2005년 어린이 뮤지컬 극단 ‘리틀용인’으로 재창단한 뒤로 용인의 유일한 어린이 뮤지컬단이 된 리틀용인.

‘어린이들과 함께 어린이들을 위한 창작 뮤지컬을 만들어 나간다’는 정신으로 22년간 운영해왔다. 22명의 단원과 3명의 선생님, 단장으로 구성돼 운영하는 리틀용인은 최근 창작 뮤지컬 ‘퍼즐’ 티켓을 매진시키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다음은 리틀용인 이효정 단장과 일문일답.

이효정 단장(맨 왼쪽)과 리틀용인 단원들.
이효정 단장(맨 왼쪽)과 리틀용인 단원들.

어린이 뮤지컬단을 창단하게 된 계기는?

“연극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불의의 사고로 배우가 될 수 없었다. 이후로 애들을 가르치기 위해 극단을 창단했다. 아이들 특성상 가만히 있지를 못해 ‘에너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어린이 극단에서 2005년 어린이 뮤지컬로 변경해 보컬, 안무, 연기 선생님을 영입하고 본격적으로 ‘리틀용인’ 운영을 시작했다”

용인에서 유일한 어린이 뮤지컬단인데, 운영에 어려움은 없나?

“공연 의상과 소품 모두 제작해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단원 회비로 운영하고 있어 열악한 상황이지만 리틀용인이 유일한 어린이 뮤지컬단이라는 자부심과 열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창단 초기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극단을 하겠다고 했을 때 학원 아니냐며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성인 뮤지컬 극단 시스템처럼 연기, 보컬, 안무 선생님을 영입해 애들을 가르쳤다. 전문적인 뮤지컬을 만드는 프로덕션과 똑같이 운영하기 때문에 작품 완성도도 높다고 자부할 수 있다.”

어린이 단원들이라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특히 코로나19에도 공연을 이어왔나?

“코로나19 기간은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단원들은 마스크를 쓴 채로 연습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고, 실내에서 물을 마시지 못해 연습실 밖으로 나가서 마시면서 연습을 했다. 코로나19가 감염병인 만큼 부모님들의 걱정도 많아 대거 탈단해 13명으로 공연할 때도 있었다. 일주일에 2번, 4시간씩 연습하다가 방학이 시작되면 오전 10시부터 연습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짧게 연습하고 집에 돌아가는 것을 반복하며 여러모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단원과 선생님 모두 공연을 꼭 하고 싶다는 열정으로 하나가 돼 공연을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

해마다 새로운 작품을 공연해왔는데, 직접 창작한 작품인가?

“창단 초기에는 각색을 한다거나 공동 창작으로 작품을 올렸다. 그러다 10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글쓰기 작업을 시작했다. 같은 작품을 계속하면 재미가 없으니 해마다 새로운 작품을 창작해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리틀용인이 공연한 순수 창작 작품만 15편 정도다. 작년 ‘묘지 공주’도 동화책을 각색해서 만든 작품이다.”

어린이 단원 특성상 시 단원들 교체가 있을 것 같은데, 어려움은 없는지?

“단원 교체로 인한 어려움은 전혀 없다. 단원들이 중학생이 되고 나서 특별출연으로라도 무대에 오르고 싶어 찾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 과거 단원으로 활동했던 한 학생은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현재 극단에서 음향을 담당해 함께하고 있다. 단원 출신 인재들이 배출되고 다시 리틀용인으로 돌아와 뿌듯함을 느낀다.”

리틀용인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훗날 나이가 더 들고 단장을 할 수 없더라도 단원 출신 아이들이 선생님으로 돌아와 뮤지컬단이 계속 운영됐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용인의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뮤지컬 만들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역할을 리틀용인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이 꼭 뮤지컬 배우가 되지 않더라도 전공을 하거나, 뮤지컬 공연을 보고 즐기는 삶을 살아갈 수도 있도록 아이들에게 리틀용인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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