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버그린 솔페지 전혜선 대표
시각장애인 위한 점자책 발간·악기 교육 활동

2002년 창단한 전문예술단 ‘에버그린 솔페지’는 2007년부터 장애인을 대상으로 악기 교육 등을 해오며 장애인 문화진흥 사업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단체는 장애인 밴드 앙상블을 구성해 지난달 교육을 마쳤다. 최근 발간한 ‘독도 수중동굴의 비밀’ 책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 함께 포함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다음은 에버그린 솔페지 전혜선 대표와 일문일답.

에버그린 솔페지 전혜선 대표가 점자가 포함된 ‘독도 수중동굴의 비밀’ 책을 들고 있다.
에버그린 솔페지 전혜선 대표가 점자가 포함된 ‘독도 수중동굴의 비밀’ 책을 들고 있다.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악기를 교육하고, 장애인 밴드 앙상블 형태로 구성해 발표하는 일을 해왔다. 장애인들이 지역인들과 함께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도 했다. 또 환경 문제를 예술로 알리기 위해 ‘사람과 자연 생명’이라는 주제로 환경의 소중함과 생태의 아름다움, 가치 등을 매년 콘서트 형식으로 기획해 공연하고 있다.”

최근 책을 발간했다. 독도를 소재로 한 이유가 있나?
“과거 교사로 근무할 당시 독도에 관한 자료 필요성을 느꼈었다. 매년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학교에서는 독도 교육이 필수로 진행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교사 입장에서 어떤 것을 교육해야 할지에 대한 우선순위 등에 대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독도에 대해 더 쉽게,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독도를 소재로 책을 펴냈다.”

책을 집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독도와 관련된 생태 생물들이 많은데 저작권 때문에 책에 사진을 쓸 수 없어 난감했다. 그러다 그림으로 그려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그림을 그리며 책을 집필하다 보니 학생들이 좀 더 쉽게 독도를 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동화책이 아닌 점자가 함께 있는데?
“그렇다. 이 책은 비장애인뿐 아니라 시각장애인도 볼 수 있도록 페이지마다 점자가 있다.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창작 사업의 일환이다. 촉각 그림과 점자책을 발행하는 사업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글을 읽고 쓰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용인시 17개 도서관에 놔둘 계획이며, 이 책을 바탕으로 내년에 뮤지컬로 공연할 예정이다.”

장애인 관련 활동을 오래 해 온 만큼 용인시 현실을 잘 알고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보는지?
“용인에 장애인 학교가 새로 문을 열 예정이고, 그로 인해 장애인들에 대한 교육이 잘 이루어질 수 있고,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농아인 학교나 시각장애인 학교가 없어서 이들은 대부분 다른 지역으로 학교를 다녀야 한다.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고 용인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농아인·시각장애인 학교가 설립됐으면 좋겠다. 또 문화예술 영역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들이 가능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장애인 대상으로 음악을 창작하고, 책을 발행하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이 더 많이 모였으면 좋겠다. 단, 동정의 마음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은 없다. 장애인의 일상을 이해하면 조금 더 그들을 도울 수 있다. 약자에 대한 도움이라는 측면보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본다면 서로가 함께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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