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표의 용인 어제와 오늘

대학은 한 도시공동체의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흔히 대학도시라고 한다. 용인에는 1980년을 전후로 여러 대학 캠퍼스가 자리 잡았다. 강남대학교도 그 중 하나다. 요즘은 ‘강남마을’로 더 익숙해졌다. 1990년대 말 기흥구 구갈동 일대가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됐을 때 이곳을 ‘구갈 3지구’로 불렀다. 경기도시공사(현 GH경기주택도시공사)가 개발주체였다. 예나 지금이나 지상의 모든 구조물을 남김없이 밀어내고 고층아파트를 짓는 개발 방식은 거의 대부분 원주민들과 갈등과 충돌을 동반한다.

그러나 보니 개발사업자 측은 용역깡패를 동원하기도 했는데 이는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다행히 GH는 비슷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애를 쓴 것으로 기억한다. 그럼에도 개발반대 집단행동을 피해갈 순 없었다.

윗 사진은 개발계획이 발표되고 마을이 뒤숭숭한 가운데 갈곡마을에서 강남대학교로 들어가는 입구에 현수막이 걸린 모습이다. ‘개발반대’를 외치며 절규하는 내용이다.

강남대가 구갈동 갈곡마을에 옮겨온 것은 1980년 3월이다. 당시엔 강남사회복지학교로 불렸다. 대학이 들어서면서 주변환경에 많은 변화가 생겼음은 물론이다. 택지개발로 가장 수혜를 본 곳이 어디냐고 한다면 당연히 강남대다. 학교 발전에 큰 힘이 됐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