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통이 신문사로 걸려왔다. 오랜만에 듣는 참 반가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재규(80) 선생이다. “좋은 뜻을 펼친다니까…나도 참여해야지. 뭐”

늘 미소 띤 얼굴에 수줍은 듯 말씀하시는 평소 모습이 전화기 너머로 그려졌다.

오늘 날 동백으로 통칭되는 중리는 그의 고향이다. 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지키며 향토를 기록하고 후대에 전하는 데 크게 기여한 분이다. 보개산(석성산) 산신제의 전 과정을 기록한  ‘홀기(笏記)’를 세상에 공개한 이가 그였다.

동백동에 위치한 용인시문화유적전시관 개관 기념 특별전시회도 이재규 선생이 있어 가능했다. 평촌마을 노인회장인 그는 동백 원주민 사진 대부분을 직접 다니며 수집하고 보관 중인 희귀사진도 내놨다. 

“신문은 어디로 보내줄까요?” “…알아서 해.” 창간독자이기도 한 이재규 선생의 <아름다운 신문 나눔>은 동백동에 있는 또 다른 노인정에 전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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