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키워드로본용인 줌인2]인터넷뉴스

네티즌이 가장 많이 읽은 기사는 무엇일까. 2004년은 경기불황을 반영하듯 「경제 관련 뉴스」가 인기를 독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부동산 시장에 파급을 끼칠 만 한 기사들은 대부분 TOP 10(조회수 기준)안에 들었다.

‘기획부동산’관련 보도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행정타운을 둘러싼 신시가지 조성, 행정구역 개편과 용인시 신규사업 등에 대한 관심도 대단했다.

본지는 당시 취재 기록을 꺼내 네티즌들이 ‘클릭’한 의미들을 다시 정리한다.<편집자 designtimesp=30385>

2004년, 네티즌은 경제뉴스를 선택했다. 조회수로 따져볼 때 지역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된 기사가 상위에 꼽혔다.

네티즌은 「행정타운 주변 민간개발 신시가 조성(7.22)」을 가장 많이 ‘클릭’했다. 용인시문화복지행정타운에 대한 관심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올 봄 행정타운의 거대한 골격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행정타운이 지어지는 과정을 아무나 쉽게 확인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행정타운 완공을 앞두고 주변 시가지가 주목받는 것도 당연하다. 행정타운의 ‘후광효과’를 노리는 기대심리가 신시가지 개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미 주변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고 대형 상가도 곳곳에서 건설 중에 있으며 대형업체가 상업개발계획을 세워 부가적인 혜택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행정타운 주변이 난개발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용인시는 행정타운 주변 20만9451평(69만2400㎡)을 지구단위계획 구역지정 및 계획수립에 따라 중심 상업·업무시설, 행정지원 시설 등을 조성, 용인시의 상업기능을 활성화하고 업무중심지구 위주의 체계적인 개발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간제안방식의 도시개발 추진 지역이므로 토지주들이 모인 상업지역개발추진위원회의 움직임은 중요하게 작용한다. 최근 창립총회를 비공개로 연 것을 놓고 일부에선 지주들이 대형 업체 등에 토지를 일괄 매매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개발 계획은 알려진 것이 없다.

이와 함께 「이마트 입점 용인상권 ‘긴장’(11.4)」 「동부권 도심 개발 ‘바람’(9.16)」기사가 네티즌의 선택을 받은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모두 용인 구시가지를 새롭게 재편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러한 계획은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2005년 말 개점을 목표로 역북동 586-1 일원 9818㎡(2900여평)의 땅에 건축면적 1296㎡, 연면적 1만6165㎡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할인점을 건립할 계획이라며 지난 6월 용인시에 교통영향평가를 접수한 뒤 경기도교통영향심의위 협의 과정을 거쳐 현재 건축허가를 앞두고 있다.

이마트가 들어설 부지 주변 역시 42번 국도가 지나가고 행정타운을 비롯해 대학교, 도서관, 아파트 등이 밀집해 삼갇 역북동은 물론, 중앙동 등 4개동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동부권 구시가지인 옛 용인극장 터에 13층 규모로 근린시설을 포함한 복합영화관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용인이 신흥 상권지역으로 떠오르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뉴스에 중·소형 유통매장과 재래시장 상인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용인 3개 구청 생긴다(8.5)」는 용인의 도시화를 행정에도 반영하겠다는 의지다. 인구 64만을 넘기면서 행정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하기 위해 3개 일반구를 설치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하지만 시민들은 용인시가 일반구와 동설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한 관할구역 조정안과 일반구·동 명칭안에 대해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시는 이러한 시민들 의견을 수렴해 내년 초 행자부에 3개구 신청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용인의 신규사업 조회건수도 만만치 않았다. MBC 영상파크 관련 사업 기사는 인기기사에 매번 오를 정도로 관심이 쏠렸으며 이 같은 반응은 시의 문화정책사업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났다. 「즉흥·전시행정의 관광정책 틀을 바꾸자(7.1)」 「지역특성 살린 문화프로그램 개발(3.25)」 기사를 네티즌 대부분이 함께 읽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교통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죽전-구미동 도로 분쟁 」을 다룬 기사는 사건이 매듭지어질 때까지 주관심사로 떠올랐으며 용인의 전철시대 개막을 알리는 「분당선-보정역 개통(11-18)」은 기사를 올린 지 한달도 채 안돼 상위권에 진입했다. 시민들의 관심을 읽을 수 있는 결정적인 대목이다.

하지만 용인의 (개발계획 포함한)경제뉴스를 악용해 용인땅을 쪼개 판 ‘기획부동산 ’보도의 ‘폭풍’은 거셌다.

그 위력은 보도 후 여실히 드러났다. 하루에 수십 통의 제보전화는 물론 협박전화가 걸려왔고 MBC 「아주특별한 아침」 「2580」프로그램에서 기획부동산이 용인땅을 매매하는 수법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여기에 대검 관계자까지 다녀갔고 제보전화는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제보 지금도 계속… 더 이상 피해자 없었으면

기획부동산 보도 이후…

“내 돈 내고 내가 땅 샀는데 왜 난리야? X발, 너 뒤통수 조심해 어?”

10월 말, 보도 이후 하루 수십 통 씩 걸려오는 전화 내용의 대부분은 ‘반협박’이었다.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면 짐작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기사를 읽어 본 후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땅 산 과정이며 기획부동산 업체 직원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자세히 알려주는 상담도 상당했다. 또 멀리까지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 사람들에게 명쾌한 답을 주지는 못했다. 기획부동산이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가기 때문에 손 쓸 수 있는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보도가 나간 지 두 달이 지난 지금도 기획부동산 관련 제보는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제보에 따라 취재도 진행 중이다.

「10여개 기획부동산 설친다(10.28)」보도 후 기획부동산 업체가 매매한 땅 10여 군데가 추가로 확인됐고 제보자가 늘어 훨씬 수월해 졌다.

그러나 한 줄의 기사가 기획부동산에 악용된다는 사실이 씁쓸할 뿐이다.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들여다보면 문화복지행정타운, 경전철 등을 이용해 인근 땅을 수많은 사람에게 쪼개 팔았다.

“전자영씨 기사 「행정타운 주변 민간개발…」 나간 후에 역북동 산 96-2번지 땅 쉽게 팔았어요”라는 한 제보자 말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 기사는 네티즌이 가장 많이 본 기사이기도 하다. 또 용인소식지에 게재된 내용도, 신문전단지에 꽂힌 분양 광고도 기획부동산이 활용하는 정보다. 더욱이 모 신문에 실린 용인시의회 시의원 인터뷰도 고급자료로 사용됐다는 후문이다.

어쨌든 기획부동산에 대한 피해 사례가 많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이 뒤늦게 대책을 찾아 나서고 있지만 여러 난관에 부딪혀 힘든 모양이다.

기획부동산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는 H씨는 “등기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욕설 퍼부으면서 언성을 높이기 일쑤고 사무실을 몇 개씩 오픈하면서도 돈 받으러 가면 죽는 소리하는데…”라고 힘들게 말을 이어갔다. “(이 일로)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 가고 병원에 다니고 말도 못해요”라고 하소연했다. 한 제보자에 따르면 강남 일대 기획부동산이 용인에서 서서히 빠져나가 다시 원주일대로 옮겨가거나 가평 쪽으로 옮겨 갈 움직임이라고 한다. 더 이상 피해자가 없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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